아시아 증시, 미-중 무역전쟁 확대에 휘청


중국·일본 2% 가까이 하락…"당분간 반등 쉽지 않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7-11 오후 5:27:58

[뉴스토마토 전보규·심수진 기자] 아시아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에 휘청였다. 무역전쟁 당사자인 중국 증시는 2% 가까이 떨어졌고 일본 증시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피도 장 중 1% 넘게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1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76% 떨어진 2777.77에 거래를 마쳤다. 심천종합지수도 1.96% 내렸다. 홍콩H지수와 항셍지수는 각각 1.59%, 1.32% 하락했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 하락한 2만1932.21에 거래를 마쳤고 토픽스 지수는 0.83% 떨어진 1701.88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0.59% 내린 2280.62를 기록했지만 장 중 낙폭이 1.37%까지 커지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확대 우려가 아시아 증시를 뒤엎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10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고 중국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양국의 무역전쟁이 확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무역전쟁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로 한국과 중국 증시가 모두 오르던 상황인데 추가 관세 부과 발표로 하락 마감했다"며 "예상치 못한 시점에 이슈가 터졌다는 점에서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는 반등 보다는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미국이 중국의 340억달러 규모 품목에 대한 1차 관세(25%) 부과 후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이었는데 미국의 갑작스러운 발표로 투자심리에 찬물을 뿌렸다는 설명이다.
 
다만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전쟁에 대한 추가 조치가 발표됐지만 코스피는 대형주의 낙폭이 크지 않았고 코스닥에서는 제약·바이오주들이 주로 빠졌다는 점, 외국인은 순매수했다는 점 등을 보면 무역전쟁 이슈가 크게 작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양국이 실제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돼 지수가 급락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이어지겠지만 양국의 무역전쟁은 완화 국면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협상을 통한 갈등 완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무역전쟁이 본격화 화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신에게도 유리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예고한 관세 부과가 시행되기 전 두달간 양국의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입장에서도 관세 부과 품목이 20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되면 대체품을 구하기 어려워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런 상황을 끝까지 끌고 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대규모 관세 부과 예고는 중국의 보복 의지를 꺾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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