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기사에 안 써주시면 안되나요"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7-11 오후 5:46:17




오늘은 유독 서울교통공사와 맞닿는 일이 잦았다.

오전에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통로 폐쇄를 앞두고 현장설명회가 있었고, 오후에는 노조에게 반박하기 위해 서울시청에서 기자브리핑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 발언 및 입장 중 2가지 인상에 남은 사항이 있다.

첫번째는 오전에 있었던 일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2호선, 4호선, 5호선이 지난다. 그런데 며칠 뒤부터 에스컬레이터 교체 공사 때문에 5호선 환승통로가 폐쇄된다. 2호선 내지 4호선과 5호선 사이로 환승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공사는 2가지의 우회 환승 방안을 제시했다. 하나는 근처 역들의 2호선, 4호선, 5호선을 거쳐서 환승하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지상 출구들을 오가면서 비상게이트를 통해 환승하라는 것이었다.

이 지점에서 궁금해졌다. 그러면 환승 목적으로 꾸미고 무임승차하기 위해 비상게이트로 밀고 들어오는 사람은 어찌 걸러낸다는 것인가

이에 대해 관계자는 "양심에 맡겨야죠"라고 하더니, "그런데 기사에 써주지 않으시면 합니다"라고 덧붙이는 것이었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몰랐던 승객이 "이런 방법도 있구나"라고 할까봐서란다.

타당한 이유라 고민이 엄청됐다. 그러다가 결국은 기사에 집어넣었다.

기사를 올릴 때 "이런 거 알려주면 안되지"라는 질타는 참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알리는 게 직업인 기자의 숙명으로 생각하는 게 일단은 좋을 거 같다.

두번째는 오후에 있었던 일에 대한 생각이다.

공사는 "노조는 전자동운전(DTO)이 무인운전이라고 주장하지만, 기관사가 탑승하니깐 무인운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DTO는 driverless train operation의 약자다. 무인운전이라고 해도 되는 것 아닐까... 물론 기관사가 운전하지 않는 상태로 탑승하는 게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더 들여다봐야 할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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