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배분 마친 여야, 이제 감투 싸움


정무·법사·정보위원장 당내 경쟁…활동비만 월 600만원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7-12 오후 3:28:16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국회 후반기 상임위 배정 문제를 놓고 여야 간에 벌어졌던 밥그릇 싸움이 끝나자 이번엔 자당 몫으로 정해진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집안싸움이 한창이다. 정무위원장과 법사위원장, 정보위원장 등이 최대 격전지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무위원장 자리를 놓고 3선의 노웅래 의원과 민병두 의원의 경쟁 구도가 잡혔다. 당이 의견 조율 작업에 나선 만큼 윤곽은 오는 16일 드러날 전망이다. 두 사람의 막후 경쟁도 심상치 않다. 6년째 정무위에서 활동중인 민 의원이 유력한 정무위원장으로 거론되자 노 의원은 "상임위 독점·독식 구조는 깨야 한다”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재벌개혁 등 개혁입법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일표 의원과 여상규 의원이 경쟁을 벌이는 법제사법위원장도 초미의 관심사다. 판사 출신인 두 사람 사이에 양보 없는 싸움이 예고되자 당은 16일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법사위는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합의한 법사위 ‘월권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문제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여 험로가 예상된다. 두 의원은 제도 개선보다는 법사위 내에서 자정 방안을 강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홍 의원은 “현재로서는 법사위 스스로 논란이 안 생기도록 운용의 묘를 발휘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 의원도 “제도 자체가 문제라고 보지 않고, 법사위 내 운영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정보위원장 자리를 놓고 3선 이학재·이혜훈 의원이 눈치싸움을 벌인끝에 13일 경선을 통해 정하기로 했다. 이혜훈 의원은 “대테러 능력 강화와 국정원 정치개입 근절 등 정보위 관련 사항이 의정활동 중 최우선 관심 사안이었던 만큼 기회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의원 간 치열한 내부경쟁을 벌어지는 데는 각종 현안에 있어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위원장이 되면 상임위 의사일정과 법안 상정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특정 현안에 대한 논의에 속도를 붙일 수도, 지연시킬 수도 있다. 2년 임기 내 전문경력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 등도 장점이다. 월 600만원에 달하는 상임위원장 특수활동비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매달 200만원이 넘는 직책수행비가 더해진다. 참여연대가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 받은 2011년~2013년 3년 간 국회 특활비 지출내역에 따르면 법사위원장의 경우 1000만원의 특활비를 상임위 활동비 명목으로 타갔다.
 
최고위원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던 4선의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최근 불출마를 고민하는 것도 상임위원장 감투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 대표 출마를  검토중인 민주당 최재성 의원도 기재위원장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총선 과정에서 공천에 막강한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여권 내 지도부 자리와 견줄 만큼 상임위원장 감투가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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