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집값 이상 과열…투기 옮겨붙었나


8개월래 4억 오른 단지도…광주시 투기 단속 강화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0-03 오전 10:57:54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지방 부동산이 미분양과 가격 침체로 허덕이는 가운데 호남권 아파트값이 홀로 상승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선 택지 부족과 혁신도시 공공기관 입주가 마무리 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하지만, 한편에선 수도권 부동산 규제로 투기세력이 옮겨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 서구 화정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3일 한국감정원이 제공하는 월간주택 가격동향에 따르면 광주 및 전남의 아파트 매매값의 1년 간 상승률(9월 기준)은 각각 2.46%, 1.71%를 기록했다. 이는 대경권을 제외한 대다수의 지방 아파트 매매값이 마이너스 추이를 보인 것과 상반된 결과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권은 -2.66%의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지역경제보고서' 3분기(7~8월)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에서도 부산, 울산 등 동남권과 강원도는 일제히 하락한 반면, 호남권만 올랐다. 나주(0.16%→0.33%) 광주(0.18→0.28%), 여수(0.31→0.32%) 등의 순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 같은 호남권 상승세에 대해 신규 택지 부족에 따른 아파트 공급 감소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직방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까지 전남·광주 지역의 천세대당 주택 준공 물량은 각각 6.5호, 8.5호로 전국 평균(13.7호)에 크게 못 미쳤다. 이와 함께 최근 나주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이전과 한전공대 설립 기대감, 관광단지 개발 등이 아파트값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지난해부터 3년간 연평균 물량과 이전 10년간 연평균 물량을 비교하면 전국적으로 54% 늘어났다”며 “반면 전남과 광주에선 오히려 물량이 줄거나 10%대 미만으로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주민들 사이에선 최근 지나치게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수도권 부동산 규제로 투기 세력이 호남권으로 이동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집계하는 실거래가는 광주 서구 화정동 유니버시아드힐스테이트1단지 전용면적 84㎡가 지난 3월 3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8월에는 5억1000만원에 체결됐다. 불과 5개월 사이 1억5000만원 오른 셈이다. 광주 남구 한국아델리움1단지 전용면적 129㎡ 아파트도 올 초 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가 8월에는 12억8500만원으로 4억 넘게 올랐다.
 
호남권 아파트값 이상 과열 현상이 빚어지자 광주시도 부동산 투기세력 단속 강화에 나섰다. 광주시는 경찰청, 국세청, 관련 단체 등과 협업시스템을 구축하고 합동단속반을 운영해 지도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가격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는 불법청약 거래, 실거래가 허위신고, 분양권 전매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해 건전한 부동산 거래질서가 확립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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