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로또 아파트' 줄대기…청약 열풍 이어진다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수요자 기대심리 높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0-03 오전 11:47:48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정부의 9·13대책으로 무주택자들의 청약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말 분양을 앞둔 서울 강남지역 분양단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인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 '로또 청약' 열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 서울 강남지역 분양 예정단지들을 두고 '로또 청약'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규제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돼 당첨만 되면 5~7억원의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해서다. 
 
올해 상반기 개포주공 8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디에이치 자이 개포'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내방객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는 9·13 주택시장 안정방안을 통해 분양권·입주권 소유자를 무주택자에서 제외하는 등 무주택자들의 청약 당첨 확률을 높였다. 무주택자는 실거주 목적이면 대출 규제 제약도 덜하다. 특히 11월 청약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이전에 청약을 하고자 하는 1주택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예금·부금, 청약저축) 가입자 수는 총 2406만3705명으로 2016년 1월 처음 2000만명을 돌파한 후 2년7개월 만에 약 400만명이 새로 청약통장에 가입했다. 이는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집값이 빠르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로 풀이된다.
 
올해 말까지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분양예정단지는 삼성물산이 서초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리더스원와 현대건설이 삼호가든맨션 3차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반포, 일원대우 등이 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리더스원은 이달 중 분양이 예정돼 있다. 래미안리더스원의 전체 가구수는 1317가구이며, 이 가운데 23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현재 조합과 HUG와의 분양가 조율에 다소 시일이 걸릴 듯하지만 이달 중엔 분양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래미안리더스원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4400만∼4500만원대일 것으로 예상한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15억원 수준인데, 인근에 올해 1월 입주한 래미안서초에스티지S보다 5억원 저렴한 셈이다.
 
현대건설 디에이치 반포는 총가구수 835가구 규모이며, 이 가운데 전용면적  50~132㎡ 21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4400만원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근 반포래미안아이파크의 전용 84㎡가 22억∼23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6억∼7억원 저렴하다.
 
한편 HUG의 분양가 규제로 시장에선 '로또 아파트', '로또 청약'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청약 과열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 산정 방식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건설사와 조합은 현 시세에 맞게 분양가 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HUG는 기존 근처 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110%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우성1차는 HUG와의 분양가 협의가 지연되면서 올 하반기로 분양이 연기되기도 했다. HUG와 3.3㎡당 분양가 산정 방식을 놓고 충돌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기존 아파트 시장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와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반면 새 아파트는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가세하고 있다"며 "특히 새 아파트 중에서도 시세차익이 가능한 단지에만 청약자들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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