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앞둔 이통사 '28㎓·슬라이싱·SA' 고민


28㎓ 도달거리 확보·슬라이싱 관리 '관건'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0-07 오후 1:00:59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네트워크 활용 방안에 대한 이동통신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통 3사가 지난 6월 5G 주파수 경매를 통해 할당받은 28기가헤르츠(㎓) 대역은 신호 도달거리(커버리지) 확보가 최대 과제다. 28㎓는 전파의 직진성이 강해 장애물을 피하기 어렵고 도달거리가 짧은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7일 "28㎓ 대역에 대해 실험을 한 결과, 한 셀 당 도달거리는 200m를 넘기기 어려웠다"며 "도심 지역이나 B2B(기업간거래) 서비스용으로 주로 활용할 예정이지만 최대한 도달거리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주파수 경매에서 28㎓ 대역(2400㎒폭)을 800㎒씩 나눠가졌다. 낙찰가는 3사 총 6223억원(SK텔레콤 2073억원·KT 2078억원·LG유플러스 2072억원)이다. 이통사들이 경매를 통해 28㎓와 함께 확보한 3.5㎓ 대역은 전국망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 직원들이 서울 톨게이트 인근 기지국의 용량 증설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네트워크 슬라이싱도 고민거리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물리적 네트워크를 가상의 독립적 공간으로 나눈 기술을 말한다. 이통사들은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활용하면 관리형 서비스의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입장이다. 관리형 서비스는 망 중립성 원칙의 예외로 인정된다. 정부는 인터넷(IP)TV와 인터넷전화(VoIP)를 관리형 서비스로 인정하고 있다. 망을 논리적으로 분리해 각각 다른 속도·보안 정책을 적용할 수 있다. 그만큼 기존 망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통사 관계자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의 개념은 좋지만 논리적으로 분리된 각 망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할지는 과제"라며 "분리된 망을 이용하던 소비자가 해외에서 로밍 서비스를 하는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서 동일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통사와 인터넷기업, 시민단체, 관련 교수들과 마련한 5G 통신정책 협의회도 지난달 28일 제1소위 첫 회의를 열고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관리형 서비스를 비롯한 망 중립성 원칙 유지 여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5G망의 진화 방식도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이통사들이 준비 중인 5G망의 규격은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3GPP)가 지난해 12월 정한 5G·LTE 복합 표준(NSA)이다. 현재 설치된 LTE망처럼 5G망이 전국에 설치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전국망이 깔리기 전까지 5G망의 도달거리도 부족하다. 이를 보완하기위해 나온 것이 NSA 표준이다. 기존 LTE망과 5G망을 함께 사용해 데이터가 끊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그만큼 서비스의 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다. 초기에는 NSA 규격을 따르겠지만 5G망을 단독으로 쓰는 SA 표준으로의 전환도 준비가 필요하다. SA로의 전환 시기와 NSA에서 사용됐던 장비의 재사용 여부, SA 망 구성 방식 등이 이통사들의 고민거리로 꼽힌다. 3GPP는 지난 6월 SA 표준도 결정했다. 이통사들은 SA 표준을 활용한 데이터 전송을 시연하며 5G 단독망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통사들은 "5G 상용화 초기에는 서비스 지역에 한계가 있어 LTE망과의 연동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SA 표준 기반의 5G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오는 12월부터 5G 주파수를 송출할 예정이다. 이통사들은 노트북PC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라우터(네트워크 중계장치)를 활용한 5G 서비스를 먼저 선보일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휴대폰을 활용한 5G 서비스는 당초 목표인 2019년3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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