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협회 양강 구도…'옥석가리기' 본격화


P2P금융협회-디지털금융협회…'자율규제 이행 속도' 한목소리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0-09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P2P금융업계가 대형업체들을 중심으로 'P2P금융협회', '디지털금융협의회' 등 협회를 꾸리면서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협회들이 자율규제안 이행과 신뢰도 회복 등을 목표로 회원사 모집 경쟁에 나서면서 잇따른 부실 업체의 사례로 추락했던 업계 신뢰도가 회복될지 주목되고 있다.
 
9일 P2P대출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로 출범한 P2P금융협회인 '디지털금융협의회'가 신규 회원사 가입 확대를 추진하면서 기존 P2P금융협회와 디지털금융협의회 간에 회원사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준 디지털금융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한 P2P대출의 위험성이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디지털금융협의회의 강력한 자율규제안에 동의하고 P2P금융산업을 건전하게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확고한 회사들과 힘을 합칠 것"이라며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협의회를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금융협의회는 무분별한 회원사 확대 대신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율규제안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업체만 가입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는 기존 P2P금융협회가 급작스럽게 확장하며 발생한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렌딧과 8퍼센트, 팝펀딩 등 3개사는 지난 5월 기존 P2P금융협회를 탈퇴하고 P2P대출에 대한 강력한 자율규제안을 앞세운 디지털금융협의회를 이달 초 발족했다.

자율규제안에는 P2P금융사의 ▲대출 자산 신탁화 ▲위험 자산 대출 취급에 대한 규제 ▲투자자 예치금 및 대출자 상환금 분리보관 ▲회원사 외부감사 기준 강화 ▲협회사 투자 이용약관 가이드라인 제정 ▲금융 당국 가이드라인 및 감독 조항 엄수 등이 포함됐다.
 
이들이 최초 협회인 P2P금융협회를 탈퇴한 이유는 최근 P2P 업계에서 투자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 P2P금융협회는 적극적인 회원사 모집을 추진하며 올초 회원사가 64개사까지 늘었다. 누적취급액 역시 지난 2016년 6월 말 1525억원에서 지난 8월 말 2조4952억원으로 16배 이상 늘었다.
 
P2P금융협회가 규모 확대에 열을 올린 반면, 회원사의 부실은 크게 악화됐다. 지난 6월에는 빌리와 올리편딩이 P2P금융협회를 탈퇴했으며, 부동산 전문 P2P업체인 루프펀딩도 지난 8월 협회를 나갔다.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영업하는 업체들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업체간 갈등도 증폭됐다. 
  
디지털금융협의회가 자율규제를 추진하면서 기존 P2P금융협회도 자체적인 규제안을 마련하고 있다. P2P금융협회는 지난달 자율규제안을 발표했다. ▲분기별 대출채권 실사 및 연간 실태조사 ▲자금관리 시스템 강화 ▲동일차입자 대출한도 제한 ▲회원사 부도시 채권 매입추심업체 경쟁입찰을 통해 채권매각을 주관하는 방안 등이 주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디지털금융협의회가 P2P대출업체의 자율규제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국내 P2P금융산업에 대한 규제와 법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2P대출 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부동산 PF 등을 중심으로 일부 P2P대출 업체들이 부실화되며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는 등 투자자의 신뢰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양 협회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자율규제를 강화한다면 P2P금융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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