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뇌전증, 뇌파 판독 가능 한의사가 치료해야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0-10 오후 12:24:02

뇌전증을 치료하는 의사에게는 뇌 속을 들여다 볼 수 없다는 것이 가증 근본적인 어려움일 것이다. 단단한 머리뼈 속에 갇혀 있어 볼 수 없기도 하지만 설혹 뼈를 제거해도 너무 쉽게 손상되는 조직인지라 내부를 들여다보기 어렵다.
 
이런 해부학적인 한계로 뇌신경학은 타 영역의 의학에 비해 더디게 발전되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굉장히 중요한 수단 중 하나가 뇌파검사다. 뇌 속 시냅스간의 활동에서 발생하는 전위차를 측정하는 뇌파검사법을 통해 우리는 굉장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첫 번째로 중요한 정보는 뇌파 상 극서파가 발견되는 부위를 통해 간질이 발생하는 근본 부위를 알 수 있다. 또한 뇌파 중 극서파가 발생하는 범위를 판정해 전신간질인지 아니면 부분간질인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에 난치병 여부도 판정할 수 있다.
 
그러나 간질환자 중에는 뇌파 검사 상 이상파 발견이 안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것을 이유삼아 뇌파검사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듯 무시하며 뇌전증을 치료한다는 한의사들이 매우 많다. 그러나 이는 뇌파 검사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의 결과다. 뇌파 검사 상 이상파 발견이 안 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정보를 준다. 뇌손상이 거의 없는 일과성 뇌전증이거나 아니면 뇌의 심부에 이상이 있어 이상파 발견이 안 되는 심부형 간질이라는 역 정보를 제공한다.
 
두 번째로 뇌파 검사를 통해 뇌 발달 상태와 학습적인 집중상태를 알 수 있다. 뇌 발달이 잘된 뇌파는 배경파가 매우 안정적인 리듬을 유지하며 균형과 대칭이 잘 이루어져 있다. 반면 발달이상이 있는 어린이의 경우는 배경파가 불안정하며 서파가 광범하게 존재하기에 뇌파 검사만으로 인지발달이나 두뇌발달 정도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소아뇌전증 치료에서 경련을 억제하는데 멈추지 않고 아동의 뇌 발달을 안정화 시킨다면 뇌파 검사는 필수적이다.
 
세 번째로 뇌파검사는 치료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게 해준다. 뇌전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뇌파의 안정화다. 눈에 보이는 경련이 잦아 들어간다고 해도 뇌파 상 불안정이 있다면 언젠가는 경련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뇌파를 안정시키는 치료만이 진정한 뇌전증 치료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항경련제는 경련만 억제할 뿐 뇌파의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 오히려 소아 뇌전증에서는 뇌파안정화를 방해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되기도 한다. 반면 제대로 된 한약치료는 시간이 장시간 걸리기는 하지만 뇌파의 안정화를 만드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러나 많은 한의사들이 뇌파 검사를 배제한 채 눈에 보이는 경련의 여부만으로 호전과 악화를 진단하고는 한다. 그런 치료법으로는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뇌전증 치료를 한다고 할 수 없다. 한의사도 뇌전증을 치료하려면 뇌파검사에 기초한 진단과 예후판정이 필수적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플로어타임센터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 (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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