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에 CEO까지 불참…김빠진 글로벌행사 '인터배터리'


LG화학·삼성SDI, 차세대배터리 모듈 소개…SK이노베이션 안 보여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0-10 오후 4:11:53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글로벌 배터리 전시회를 표방한 '인터배터리 2018'(이하 인터배터리)이 10일 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하지만 관계부처 장·차관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불참했고 SK이노베이션도 전시부스를 차리지 않는 반쪽행사가 됐다. 국정감사와 등의 일정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글로벌 전쟁이 치열한 배터리산업에 대한 관심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이번 행사는 정부가 미래 신에너지산업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연 '에너지플러스 2018' 중 하나다. 인터배터리 외에 전기·발전산업대전과 스마트그리드 엑스포도 함께 열렸지만 최근 전기자동차시장의 급성장과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보급 등에 힘입어 배터리산업에 관한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시회로 꼽힌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8'에서 LG화학이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주요 배터리업체는 다양한 제품과 전시 콘셉트로 해외 바이어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우선 LG화학은 전기차의 하부를 일체형 배터리팩으로 구성한 제품을 선보였고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을 전시부스에서 직접 공개했다. 삼성SDI는 한번 충전으로 500㎞까지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배터리 셀과 모듈, 팩을 함께 소개했으며 전시부스에 자사의 배터리가 장착된 BMW i3를 가지고 나왔다. 아울러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특별관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반영, 테슬라와 현대차, GM대우, 쎄미시스코 등 주요 전기차업체들이 자사 신형 전기차를 소개했다.
 
특히 부대행사로 열린 취업설명회에서는 배터리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보여주듯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몰렸다. 대학생 김모씨는 "전공이 재료공학 쪽인데 바로 취직을 하거나 대학원 진학 후 석·박사 학위를 받고 연구직으로 입사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도 배터리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차에 마침 관련 전시회가 열린다고 해서 업계 동향도 파악하고 취업 상담도 받아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8'에서 삼성SDI가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올해 행사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글로벌 120여개 업체가 참가했으나 관계부처 장·차관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아서 김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에는 행사를 주최한 산업부 장관이 늘 귀빈으로 참석했으나 올해 성윤모 장관은 이날부터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해야 해 행사에 못 왔다. 대신 이진광 산업부 전자전기과장이 정부 대표로 행사에 모습을 비쳤다. 주요 업체 CEO 역시 외부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으며, 구자균 LS산전 회장만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 자격으로 개회식에 참석했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서는 LG화학과 삼성SDI만 전시부스를 마련했고, SK이노베이션은 참가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인터배터리는 그다지 중요한 일정이 아니다"며 "SK이노베이션은 예전부터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시회를 내세웠음에도 정부와 업계의 관심이 낮은 데 대한 아쉬움과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전기차배터리 분야는 중국의 세력확장과 수주전 등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져서 국제행사에 대한 정부와 주요 기업의 참석은 한국이 해외투자와 수주 적극 나서겠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감 때문이라지만 정부 관계자도 참석하지 않고 업계 쪽에서도 VIP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다보니 언론의 관심도 덜하고 예년보다 전시회 분위기가 안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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