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K뷰티·'문제기업' 줄이고 K팝 담았다


화장품, 경쟁심화 불가피…엔터주, 유튜브 타고 고성장 전망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0-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민연금이 케이뷰티와 대한항공과 같이 지배구조 등에 문제가 있는 기업의 지분율을 낮추고 케이팝 관련주의 비중을 확대했다.
 
몇 년간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지만 실적 둔화와 어두운 전망이 계속되는 케이뷰티 업체를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끄는 케이팝으로 대체하고 총수 일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아모레퍼시픽(090430) 지분율은 3분기 말 현재 7.06%로 2분기보다 1.03% 낮아졌다. 아모레G(002790)는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낮아지면서 국민연금 대량보유 주식 명단에서 빠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2분기 8.15%→3분기 5.02%)과 코스맥스(192820)(13.28%→12.7%)도 지분율이 축소됐다.
 
국민연금이 화장품 업체 지분율을 낮춘 것은 케이뷰티 열풍으로 수년간 이어진 성장세가 둔화하고 국내외 시장 모두에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위 브랜드 기업은 내수 성장이 정체돼 해외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고 중소형사는 우후죽순 나타나는 인디 브랜드와의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최근 화장품 업종의 약세는 중국 성장률 둔화와 브랜드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 탓"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 등으로 문제가 된 대한항공(003490)(11.5%→10.57%)과 한진칼(180640)(11.2%→8.35%)의 지분도 각각 0.94%, 2.67% 줄였다. 배당사고가 터진 삼성증권(016360)의 지분율도 10.97%에서 10.08%로 낮췄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것과 마찬가지로 주주가치와 국민연금기금 수익성 제고를 위해 총수 일가의 부적절한 행동과 내부통제 미비·도덕적 해이 등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4월 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의 의의를 설명하면서 두 회사의 문제가 회사의 가치에 악영향을 주고 국민연금의 수익성도 하락시켰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들 종목 비중이 줄어든 자리는 케이팝 관련주가 차지했다. 에스엠(041510)은 5.08%에서 6.06%로 지분율이 1%가량 높아졌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5.06%)는 대량보유 종목에 신규 편입됐다.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 열풍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 등 새로운 유통채널 확대 등으로 엔터주는 고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튜브의 등장과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흥행으로 케이팝은 별다른 투자 비용(CAPEX) 없이 매출 잠재력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유튜브 등 해외플랫폼을 통한 수익화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및 관련 장비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고 화학, 섬유·의복 업종은 비중 축소된 종목이 많았다. 지분율이 늘거나 신규 편입된 반도체 및 관련 장비 기업 6개사였고 화학과 섬유·의복은 각각 10개, 7개 종목의 지분율이 줄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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