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이 보이지 않는 '노 쇼(No-Show)'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0-11 오후 2:53:45

‘노 쇼(No-Show)’란 예약을 했지만 취소 없이 예약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손님을 일컫는 말로, 외식·항공·호텔 등의 업계에서 사용되는 단어인데요.
지난해 이맘때 쯤 롯데건설이 300여 명의 식당 예약을 ‘노 쇼’해 논란이 됐었습니다.
이후 정부가 올해 2월28일부터 소비자분쟁해결기준 개정안을 시행해 ‘노 쇼’ 방지책을 마련했는데, 최근 한 고려대생이 '연고전' 이후 근처 치킨 집에 50명을 예약했다 취소해 다시금 '노 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노 쇼'와 관련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1. 고려대생이 '연고전' 끝나고 치킨 집 '노 쇼'


사진/SBS뉴스 보도 화면


사진/SBS뉴스 보도 화면

연고전 마지막날 치킨집 '노쇼'… 고대생 600명이 분노
(조선일보 기사 읽어보기)

‘2018 정기 연고전(고려대 주최일 때는 연고전으로 공식 표기)’이 끝나고 고려대 인터넷 게시판에서 경기 결과가 아닌 예약 부도를 성토하는 글이 하루 만에 2만회 가까이 조회되며 큰 화제가 됐습니다.
 
한 고려대생은 8일 '지난 6일 고연전 날 법대 후문 치킨 집에 노쇼 하신 분들 사장님께 정중히 사과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요.
게시글 작성자에 따르면 고려대 학생이 고연전 마지막 날인 6일 저녁 이 가게에 50명을 예약했다가 갑자기 예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그날 주변 가게들 가운데 해당 가게만 파리를 날렸다는 것입니다.
글쓴이는 "사장님이 '70명 예약도 들어왔지만 50명 예약이 먼저 잡혀 이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예약 부도자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치킨집 사장인 이은주(51)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려대생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걱정해줘서 내가 더 고맙다"며 "'노 쇼' 한 사람들도 아직 학생이니 한 번쯤 실수할 수 있다. 사과하러 오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 씨는 이어 "주머니 사정 얇은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하다 보니 예약금을 미리 받은 적이 없다. 앞으로도 받을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2. 스타 셰프도 울리는 '노 쇼'


사진/O tvN '어쩌다 어른' 방영 화면


사진/O tvN '어쩌다 어른' 방영 화면

“갑각류 알레르기까지 말해놓고…” 노쇼 손님에 분노한 최현석
(중앙일보 기사 읽어보기)

'어쩌다어른' 최현석 "노쇼로 한 달에 2천만원 손해... 망하기도 해"
(엑스포츠뉴스 기사 읽어보기)

스타 셰프 최현석 또한 '노 쇼' 문제와 관련해 여러 번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었는데요.
지난 6월 자신의 SNS에서 '노 쇼' 피해를 호소하며 “(노쇼 손님이) 갑각류 알레르기까지 디테일하게 코멘트 해놓고 (식당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요즘 들어 너무 자주 발생하는데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 “예약은 약속이다.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직격탄을 날렸는데요.
 
최 씨는 지난해 12월 O tvN ‘어쩌다 어른’에 출연해서도 '노 쇼'와 관련해 "큰 레스토랑에 근무할 때 계산을 해봤다. 일 평균 2~3 테이블이 ‘노 쇼’가 난다. 객 단가를 10만원으로 계산하면 한 달에 2000만원 정도 적자가 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규모가 15~20명 정도 되는 작은 레스토랑의 경우, 수익이 20%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적자가 난다"며 "'노 쇼' 때문에 망하는 레스토랑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음식점, 미용실, 병원, 고속버스, 소규모 공연장 등 5대 서비스업종의 평균 예약 부도율은 15%에 이릅니다.
이로 인한 연간 매출손실은 4조5000억원, 고용손실은 10만8170명에 달하는데요.
이에 정부는 노쇼 방지책으로 지난 2월28일부터 '노쇼 고객에게 예약금을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위약금 규정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3. '노 쇼', 음식점만의 문제 아냐


사진/픽사베이

해외업체 취업면접 '노쇼'…"한국청년 신뢰도 갉아먹는 행위"
(한국경제 기사 읽어보기)

면접도 첫 출근도 ‘노쇼’…“작은 회사라 만만한가요?”
(아시아경제 기사 읽어보기)

음식점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노 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바로 ‘면접 노쇼족’들 때문인데요.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 공채 개념보다 결원이 생기면 채용공고를 내 3~5명 정도의 인원이 면접을 보게 되는데, ‘면접 노쇼족'들은 면접 당일이 돼서도 아무런 연락 없이 면접장에 오지 않아 다른 인재들의 면접 기회도 놓치게 하고, 면접 일정과 운영에도 차질을 빚게 만듭니다.
심지어 최종 합격하고는 첫 출근 날 연락도 없이 오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국제협력을 통해 어렵사리 마련된 해외 업체 입사면접에 불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석숭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전무에 따르면 일본 현지 총영사관, 상공회의소 등과 연계해 화상면접을 진행한 뒤 채용 여부를 결정짓는 자리에 아무런 연락도 없이 빠지는 취업준비생이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면접 ‘노 쇼’는 상당히 흔한 일입니다.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2.8%가 무단면접불참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전체 지원자 중 '노 쇼' 비율은 평균 36%로, 10명 중 3명 이상이 연락도 없이 면접에 불참하는 셈입니다.

=예약은 말 그대로 '미리 약속한다'는 뜻입니다.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인 서비스가 아닙니다.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는 비양심으로 인한 피해. 본인도 언젠가 피해의 장본인이 될 수 있는데요.
'소비자 갑질'로까지 불리는 '노 쇼', 반드시 근절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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