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에 부는 회의론…“인플레이션 압력 강해”


3분기 실적 기대감도 감소…“중간선거까지 부진할 수 있어”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0-11 오후 2:58:08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지만 월스트리트에서는 뉴욕증시 회의론이 불어오고 있다. 임금 및 물가 상승으로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무역갈등 완화가 어려워 보이고, 국채금리 급등에 대한 공포감도 있어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및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추가적인 하락세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0일에 나타난 매도세는 국채금리 급등에 대한 공포감이었지만 이미 이전부터 투매에 대한 경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먼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부과가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리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RBC캐피탈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마진을 낮출 수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긴축 속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C의 매드머니 프로그램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 역시 금리인상이 너무 빠르다면서 연준이 이를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었다면 (이같은 상황에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시장을 살펴보겠다’는 발언을 했을 것”이라며 “옐런 전 의장이 그립다”고 말했다.
 
실제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적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미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3분기 S&P500 상장사의 주당순이익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관세부과가 기업들의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가가 변수가 될 수 있고, 임금상승과 강달러로 인해 예상보다 낮은 순이익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뉴욕증시에 대한 회의론이 서서히 불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특히 나스닥 우량주인 아마존에 대한 실적 우려가 크다. 로스 산들러 바클레이즈 전략가는 “환율 변동성을 제외한 온라인 매출 증가율이 1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추가로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증권업계 역시 비용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로 비용 부담이 높아지고 있고 기업 실적에서 확인되고 있다”면서 “전날 실적을 발표한 페스터널, PPG, 트린지오 등이 이익마진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내 뉴욕증시의 고점 경신은 어렵고 추가로 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채권으로 자금 이동도 없었다는 점도 경고 신호 중 하나라고 해석된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피터 부크바는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이동이 없었다는 것은 거대한 변화”라며 “실적발표가 시작됐지만 몇주간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월스트리트는 이같은 증시의 불안감이 중간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적어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나,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중간선거 이후인 11월초에 강세장이 펼쳐진 바 있다.
 
칼바시나 CEO는 “시장의 기대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등 양원을 차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민주당이 양원을 모두 차지하게 된다면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마감 후 뉴욕선물시장에서는 다우선물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하락해 10월 약세장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CNBC는 국제유가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어 다우지수가 최소 300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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