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적대지분 누르며 지배력 점증


롯데지주 합병·유증에도 지분 10% 방어…비우호지분은 약화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0-11 오후 2:59:00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신동빈 회장이 느리지만 점증적으로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지주전환 이후 현재까지 지배회사에 대한 신 회장 지분은 10%선에 머물러 있지만 후계경쟁 구도상 적대지분을 약화시켰다. 나아가 롯데지주가 감자,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정책을 추진하면서, 신 회장은 후계경쟁에 대비한 실탄을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롯데제과 등 계열사 분할합병 후 롯데지주로 전환했을 당시 신 회장은 기존 9.07%에서 10.51%로 지분율이 올랐다. 반면 후계구도 경쟁관계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3.96%에서 0.23%까지 감소했다. 지분상속 등 후계경쟁에서 변수가 될 수 있는 신격호 명예회장과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지분도 각각 6.83%에서 2.95%, 2.52%에서 1.62%로 줄어들었다.
 
신 회장 지분도 롯데지주와 계열사간 합병 과정에서 8.6%까지 떨어진 적 있으나 이어진 현물출자 등을 통해 곧바로 복원됐다. 11일 현재 신 회장 지분은 10.47%. 신 전 부회장 지분은 0.15%까지 축소됐다. 신 명예회장도 2.88%까지 줄었다. 도중 롯데지주에 현물출자할 기회도 있었으나 참여하지 않았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지분경쟁에도 관여하지 않는 모습이다. 신 전 이사장은 2.01%로 처음 지주 출범 때보다는 소폭 올라 있다. 하지만 그 역시 현물출자 기회를 포기해 방관자적 태도를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 회장은 롯데쇼핑 9.89% 지분 등 추가 현물출자를 통해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키울 여력도 있다. 전날 롯데지주는 10%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해 신 회장 지분은 자연증가도 가능하다. 합병 등의 과정에서 매수청구행사로 사들인 주식은 3년내 처분해야 하는데 롯데지주는 소각키로 결정했다. 단순 계산하면 신 회장 지분은 감자 후 약 11.6%가 된다. 지분을 늘린 신 회장은 롯데지주를 비롯해 전날 산하에 편입한 롯데케미칼 등 배당성향을 늘리고 있는 계열사들로부터 안정적 현금창출도 가능해진다.
 
한편 당초 롯데케미칼은 롯데물산과의 분할합병이나 금융게열사와의 지분 스왑 등을 통한 지주 내 편입이 예상돼 왔다. 이와 달리 롯데지주가 23500억원이나 단기 차입하며 롯데케미칼 편입을 서두른 배경은 시일이 오래 걸리고 재상장을 거치는 등 절차상 까다로움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주회사가 신규 자회사 편입 시 의무 보유 지분율을 30%로 상향시키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처리되기 전 지름길을 택한 것이란 해석도 내놓는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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