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O2 유출…국감 "골든타임 놓쳐 사상자 키웠다"


박찬훈 부사장 증인으로 출석, 여야 위원의 질타 쏟아져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0-11 오후 6:02:24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9월4일 경기도 기흥공장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유출사고와 관련해 재해자를 구조하기 위한 이른바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전자의 자체소방대가 재해자를 늦게 발견해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국감에서 증인이 출석했다. 왼쪽이 박찬훈 삼성전자 부사장. 사진/뉴시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박찬훈 삼성전자 부사장(기흥·화성·평택단지장)을 증인으로 불러 기흥공장 중대재해 사고를 질의했다. 국회 환노위 소속의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체소방대의 늑장대응을 지적했다. 이 의원과 박 부사장의 설명을 종합하면 자체소방대가 모니터를 통해 이산화탄소의 누출 여부를 확인한 시각은 오후 1시59분이다. 자체소방대는 2분 뒤 출동, 기흥공장 전기실 1층과 3층을 수색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현장은 기흥공장 6-3라인 지하 1층이다. 
 
자체소방대가 사고현장에 도착해 재해자를 발견한 시각은 사고 인지 후 19분이 늦은 오후 2시18분이었다. 자체소방대가 사고현장에 도착했을 때 재해재 3명 모두 의식불명 상태였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산화탄소 유출에 의한 질식사고의 경우 '골든 타임'이 5분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소화설비는 화재 발생 시 고압의 이산화탄소 가스를 분사해 화재를 진화하는 방식이다. 가스가 분사되면, 대기 중의 산소가 15% 이하로 떨어져 불이 꺼진다. 하지만 공기 중 이산화탄소가 10% 이상일 경우 재해자가 실신하고, 25~30% 이상이면 호흡이 멎는다. 고용노동부가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유지·보수 작업 시 감독자와 공기호흡기를 비치토록 권고한 이유다. 이 권고는 고용부의 '이산화탄소 질식 재해 예방 안전작업' 매뉴얼에 담겼다.
 
결국 자체소방대의 초동대응이 늦어지면서 사상자가 3명까지 늘어났다는 게 이들 의원의 설명이다. 자체소방대는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응을 위해 운영되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소방서에서 (기흥공장으로) 출동하는 시각과 자체소방대의 (재해자) 발견시각이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가 이산화탄소 유출에도 직원 대피를 제때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부사장은 "(사고가 발생한) 6-3 생산라인은 생산라인과 별개"라며 대피가 늦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 의원은 "사고 인지 30분 후 직원들이 대피했는데, 청소노동자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 2층으로 내려간 시각은 (1시간30분이 지난) 오후 3시30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번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 소화설비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수원·화성·기흥·온양·광주공장에서 총 40개의 소화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설비에 담긴 이산화탄소 용량은 총 26만2485킬로그램이다. 이 의원은 "엄청난 양의 가스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설비 점검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득 의원은 자체소방대의 역할을 소방서를 보조하는 역할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체 소방대는 정식 소방대를 도와주는 방식으로 하길 바란다"며 "이번 사고가 삼성전자의 사과로 끝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상자와 그 가족,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9월4일 기흥공장에서 일어나 3명의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이씨(24)가 숨졌고, 지난달 12일 김씨(53)가 숨졌다. 현재 주씨(25)씨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상자들은 하청업체 창성에이스산업 소속이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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