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마지막 '강남로또'…"가족 동원해 중도금 마련했어요", 유주택자 막차 행렬


내달 새 청약규칙, 유주택자 "기회 없을 듯"…로또분양 줄서기, 잊힐 풍경된다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0-31 오후 4:07:4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외국에 거주 중인데 이번에 청약하러 왔습니다. 1주택자라 청약 규칙 바뀌고 나서 당첨 확률이 낮아진다고 해서 이번에 도전하려고요."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서초 래미안리더스원' 견본주택 현장. 사진/김응태 기자
 
31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초 래미안리더스원' 견본주택 현장에는 수요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9·13대책’ 후 첫 강남 재건축 단지 분양이라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은 어렵잖게 예측됐다. 더욱이 내달부터 개정된 청약 규칙이 적용되기 전 마지막 강남 '로또분양'으로도 주목받아 왔다. 강남지역 후속 분양 단지 중 현대건설 디에이치반포는 내달 분양일이 미정인 가운데 최근 관리처분인가가 늦어지며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GS건설 서초 그랑자이는 내년 3월에나 진행된다.
 
이날 주중임에도 오전부터 사람들이 북적인 이유는 바로 청약규칙 개정 전 로또분양 막차를 타기 위해서다. 내달 말쯤 시행될 새 청약규칙은 무주택자에게 내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는 게 골자로 아파트 중대형 물량의 75%가 무주택자 가점제로 공급된다. 나머지 25% 추첨제 물량도 절반이 무주택자 몫이다. 반면 이번에 분양하는 서초 래미안리더스원은 기존 청약 제도가 적용돼 중대형 물량 50%가 추첨제로 배정된다. 
 
건설사 측에선 단기간에 많은 수요자가 몰릴까봐 따로 대기실을 마련해놨을 정도였다분양 대행 관계자는 "사람이 많아서 바로 3층 청약 접수창구로 갈 수 없다"며 "2층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순번대로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논현동에 거주하는 김 모씨(42)"청약 규칙이 바뀌기 전 마지막 분양이라서 친구들을 데리고 청약하러 왔다""이번에 규정이 바뀌게 되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초 래미안리더스원은 지하3~지상35, 12개 동, 1317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232가구다. 전용면적 별로는 594세대, 747세대, 83~84185세대, 11429세대, 135~2387세대 등이다. 특별분양 물량은 없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상반기 분양된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특별분양이 금수저 논란을 낳으면서 9억원 넘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특별분양을 없앴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초 래미안리더스원' 견본주택 현장에서 수요자들이 상담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응태 기자
 
그럼에도 금수저 로또 청약 논란은 있다. 이번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4489만원으로 84기준 157000~173000만원이다. 무엇보다 분양가가 9억을 넘으면서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해 계약금과 중도금을 포함한 분양가의 70%는 현금이 필요하다.
 
현장에선 중도금을 일정 정도 내면 계약 해지를 유예해주는 특약이 있을 것이란 소문도 돌았다. 견본주택은 찾은 한 수요자는 "겉으로는 특약이 없다고 하지만 디에이치자이 개포 분양 때도 상담원이 중도금 2회분 정도 내면 계약이 해지되지 않아 나중에 전세를 들여 집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귀띔했다. 삼성물산 측에서는 이에 대해 "중도금 지연 납부에 대한 특약은 없다"고 부정했다.
 
비용 부담이 있지만 주변 시세보다 4~5억원 낮아 입주 후에는 상당한 차익이 예상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 한 청약 수요자는 "나중에 5억 정도 시세가 기대되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척을 동원해 현금을 만들어 분양에 참가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부동산 규제 정책을 지속해 무주택자만 집을 살 수 있도록 집의 개념을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로또분양을 기대하는 긴 투자자 행렬은 이번 분양을 정점으로 막을 내릴 수 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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