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유재하, 31년 만에 홀로그램으로 대중 만난다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0-31 오후 6:41:3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홀로그램 영상으로 제작된 고(故) 유재하의 '지난 날' 뮤직비디오가 대중들에게 공개된다. 
 
31일 지니뮤직은 지난 8월22일 서울 상암동 홀로그램 공연장 K라이브 무대에서 선보였던 홀로그램 영상을 올 연말쯤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최첨단 홀로그램 기술로 '음유시인'을 재현했던 이 공연은 듣는 음악을 체험하는 실감형 음악으로 전환했다는 우호적 평가를 받았었다.
 
영상은 어렵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 제작됐다. 후배가수 루빈이 유재하 대역의 노래연기와 몸연기를 대신했고, 이를 KT 홀로그램기술과 지니뮤직 무대기획, 연출팀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냈다. 빛 바랜 유재하의 사진 몇 장과 방송출연 영상을 기초로 얼굴 표정, 손동작, 몸짓을 그대로 재현했다.
 
루빈 외에도 31년전 유재하와 함께 음악을 했던 선배 뮤지션 송홍섭(베이스), 정원영(키보드), 김종진(기타)과 그를 그리워하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후배 뮤지션 스윗소로우(코러스), 이준(드럼) 등 총 7명이 이번 프로젝트 작업에 참여했다.
 
뮤직비디오와 함께 밴드버전으로 새롭게 제작된 디지털싱글 앨범 ‘지난날 Rebirth’은 유재하의 목소리만을 추출하는 기술로 그의 맑은 음성을 그대로 살려냈다. 
 
편곡은 유재하의 선배이자 음악프로듀서인 송홍섭이 맡았으며 연주와 화음에는 스윗소로우 멤버들과 송홍섭, 정원영, 김종진이 함께 했다.
 
유재하와 함께 ‘위대한 탄생’활동을 했던 송홍섭은 이번 작업과 관련해 유재하를 위한 편지도 띄웠다. 
 
“재하야. 처음엔 너가 나를 너무 어려워해서 못 친했었고, 두번째 만났을 때는 친해질 수도 있었는데 일이 너무 많아서 많이 친해지지 못했던 것 같아. 요즘 네 음악 다시 들으면서 네 목소리 들으니까 정말 감회가 새롭다”
 
유재하와 함께 밴드활동을 했던 피아니스트 정원영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공연한 것이 84년 너의 학교에서였지. 그때 너는 선글라스 끼고 기타치고 노래했고, 나는 피아노를 쳤지. 그 생각하면서 오늘 공연했어. 네가 어디 있든 이 공연을 즐겁게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디지털싱글 앨범 ‘지난 날 Rebirth’ 캘리그래피는 초코파이 ‘情’글씨로 유명한 서예가 양성주씨의 재능기부로 이뤄졌고, 뮤직비디오와 앨범 출시를 맡은 지니뮤직은 유재하음악장학회에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안정일 지니뮤직 비주얼컨텐츠사업팀장은 “유재하가 떠난지 31년이 되었지만 그는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파고드는 살아있는 뮤지션”이라며 “선후배 뮤지션들이 故유재하를 그리워하며 적극적으로 뮤직비디오, 앨범제작에 참여했는데 그 모습과 사연들이 감동적이었다”고 제작소회를 밝혔다.
 
유재하는 1987년 11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노래들은 리메이크 되고, 드라마OST로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싱어송라이터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유재하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꾸준히 열려 내년 30주년을 맞이한다. 스윗소로우, 조규찬, 유희열, 김연우, 재주소년 등 아티스트를 배출했으며 현재까지 약 300여팀의 싱어송라이터가 이 대회를 거쳐왔다.
 
영상의 구체적인 발표 시점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지니뮤직 측은 올 연말쯤 발표될 것이라고 31일 전했다.
 
지난 8월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디지털파빌리온에서 열린 'KT, 지니뮤직 기자간담회'에 등장한 가수 고 유재하의 홀로그램.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