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제0호'·'작별'·'살아야겠다' 외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1-01 오후 1:44:3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미디어, 정치, 살인 등 탁하고 음산한 세계를 그린 움베르토 에코의 유작이다. 2015년 써진 소설은 거짓에 현혹되는 과정, 또 그 거짓 생산자의 비극적 몰락을 신랄하게 묘사한다. 배경은 1992년 부패 청산의 물결이 일던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죽음을 취재하던 기자 브라가도초가 등에 칼을 맞는 도입부부터 서늘하다. 정치적 성공을 도모하려는 사업가, 특종을 강요 받는 기자, 희생양이 돼 버리는 대중 등 소설은 오늘날 진실과 거짓 사이를 부유하는 한국 사회에도 통찰을 준다.
 
제0호
움베르토 에코 지음|이세욱 옮김|열린책들 펴냄
 
2015년 여름 ‘메르스 사태’가 있었다. 영문도 모른 채 질병에 걸린 이들은 생사의 경계에서 힘겹게 투병했다. 38명의 사망자와 186명의 확진자, 서로를 가해자로 모는 온갖 후유증과 사회적 멸시의 상황들. 작가는 이 사태를 개인의 비극이 아닌, 허술한 국가 방역 시스템에서 비롯된 참사로 규정한다. 환자와 가족의 삶을 직접 인터뷰하고 살피면서 이러한 결론에 이르게 됐다. “저는 바이러스 덩어리가 아닙니다. 저는 인간입니다. 인간으로서의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세요.”
 
살아야겠다
김탁환 지음|북스피어 펴냄
 
“존재와 소멸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경계” 올해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 ‘작별’에 대한 심사평이다. 소설은 겨울 어느 날 벤치에서 잠이 들었다 깨어나니 눈사람이 된 한 여성의 이야기다. 눈으로 뭉쳐진 육신이 점점 녹아 사라지는 과정에서 여성은 삶과 서서히 작별한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 삶과 죽음, 존재와 소멸 등 삶에 얽힌 주제 여럿이 흘러간다. 그의 작품 외에도 이승우, 정이현, 권여선, 정지돈, 강화길, 김혜진 등 중, 단편 총 7편이 함께 엮였다. 
 
작별
한강, 정이현 등 7명|은행나무 펴냄
 
‘모방범’, ‘화차’, ‘솔로몬 위증’ 등 대작 미스터리 작가로 국내에도 유명한 미야베 미유키. 지난해 그의 데뷔 30주년을 맞아 발표된 이 소설은 일본에서 세대를 초월한 인기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설은 신생 IT 기업에서 범죄 흔적을 찾는 일을 하는 한 대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어느 날 같은 회사 선배 한 명이 실종되고 주인공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게 된다. 범죄와 폭력, 인터넷 폐해, 빈곤층 복지 문제 등 사회 현상을 다루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비탄의 문
미야베 미유키 지음|김은모 옮김|문학동네 펴냄
 
스타벅스를 밀어내고 일본 내 대표 카페로 등극한 사자(SAZA) 커피. 시골 마을 이바라키현에서 7평으로 시작한 카페는 현재 일본 전국 12개 지점에 퍼져 있다. 비결은 다른 경쟁 업체와 전혀 다른 판매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 ‘커피는 스토리’란 철학으로 지역과 연계된 메뉴를 개발하고 이야기를 입혔다. 근처 관광 명소를 찾는 관광객들은 스타벅스보다 이야기가 있는 이 카페를 더 찾는다. 사자 커피의 성공 방식은 고사하는 국내 개인 카페 시장 관점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
다카이 나오유키 지음|나지윤 옮김|길벗 펴냄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는 오늘날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기술의 발전을 ‘제2의 기계 시대’가 온다고 통칭한다. 새롭게 규정되는 이 시대의 특징은 기계(머신) 혁명, 플랫폼 발현, 군중(크라우드)의 힘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기존 4차산업 관련 서적과 비교해 본다면 책은 실리콘에서 실질적으로 변화하고 적용되는 사례를 생생하게 우리 앞에 보여준다. MIT 교수인 저자들은 요리하는 다관절 로봇을 개발 중인 영국 기업부터 무인 식당 등 가까운 미래의 변화 양상을 채집한다.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
에릭 브린욜프슨·앤드루 맥아피 지음|이한음 옮김|청림출판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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