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렙 “우리 음악? 도시답지만 잠시 멈춰 보는 일몰 같은 것”


“딘과의 콜라보 신선했던 기억…새소년 황소윤, 몬스타 엑스 셔누와의 작업도 기뻐”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1-02 오후 6:45:44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저희 음악은 햇살 아래가 참 잘 어울린답니다. 어두운 밤에 무대 위에 서서 연주하는 것도 뮤지션으로선 참 멋지지만요.”
 
영국의 4인조 팝 밴드 프렙(PREP)2일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이렇게 빗대주었다. “프렙 음악은 도시다운 음악이지만, 도시 안에서도 잠시 멈춰 감상하는 일몰 같은 거에요. 자연과 도시 두 가지가 융합된 이미지를 저희는 정말로 사랑한답니다.”
 
2015년 영국에서 결성된 밴드는 키보드 연주자 겸 작곡가 르웰른 압 머딘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데뷔 전부터 머딘은 이미 클래식, 오페라 작곡가로서 큰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였다. 그는 드러머 기욤 함벨과 친교 모임에서 만나 교류하며 프렙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팔세토 창법을 구사하는 보컬 톰 헤브록, 부드러운 그루브를 내는 베이스 대니얼 래드클리프를 영입하면서 팀의 정체성을 더 확고히 만들게 됐다.
 
(밀딘)는 클래식 뿐 아니라 지금의 프렙과는 전혀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었어요. 당시 투어를 많이 다니곤 했는데, 활동이 끝날 때마다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그리워지곤 했어요. 당시 기욤을 친교 모임에서 만나 음악에 대해 얘기하면서 우리가 정말 많은 것이 통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는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났죠.”
 
밴드 프렙(PREP.). 사진/프라이빗커브
 
음악에 자연주의적 정서가 많이 묻어있기 때문인지, 처음 지으려 했던 밴드명은 구름들(Clouds)’이었다. “처음엔 구름들이었는데, 멤버들 모두 맘에 들어 하진 않아 했어요. 그래서 밴드명이 될 법한 이름들을 길에 쭉 나열했는데, 프렙이 저희 모두 동의했던 유일한 이름이었어요.” “하하. 이건 우리가 늘 콘서트장이나 페스티벌에서 얘기하는 거라 그래요. ‘너 프렙(준비) 됐니?’, ‘우리 프렙(준비) 해야 해!’ 이젠 다른 이름으로 불려지는 게 상상이 안가요.”
 
201511월 싱글 음반 '선번트 스루 더 글라스(Sunburnt through the glass)'로 데뷔한 뒤 2017년부터 2장의 EP와 여러 싱글 곡을 내오고 있다.
 
지금까지 낸 여러 곡들 중 가장 대표적인 곡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밴드는 치피스트 플라잇(Cheapest Flight)’을 꼽았다. “밴드를 완성시키는 요소들을 모두 담은 곡이에요. 저희 대표곡이라는 게 이해가 갈 정도로요. 부드러운 그루브와 따뜻한 키보드 소리, 톰의 보컬, 그리고 물론 색소폰까지요.”
 
프렙 싱글 '돈 룩 백'. 사진/프라이빗커브
 
특히 국내에서는 국내 유명 뮤지션들의 콜라보로 올해 발표된 곡들이 주목받았다.
 
EP ‘콜드 파이어(Cold Fire)’와 동명의 곡은 국내 R&B 싱어송라이터 딘(DEAN), 지난달 26일 발표된 싱글 돈 룩 백(Don’t Look Back)’에는 새소년의 황소윤, 몬스타엑스의 셔누가 함께 했다.
 
딘과의 작업은 너무나 신선했어요. 딘이 저희에게 먼저 연락을 했고, 저희는 딘과 런던 클럽 에스키모 크루에서 몇번 합주했어요. 그래서인지 저희 트랙에 함께 하는 게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완벽하게 어울렸거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작업하고 싶어요.”
 
이번에 발표된 신곡은 프렙다운 차분한 즉흥 연주에요. 과거 저희 데뷔 싱글과 느낌이 비슷하죠. 엄청난 기타 솔로를 보여준 새소년의 황소윤, 그리고 싱어 셔누가 함께 해줘서 너무 기뻐요. 평소에도 한국 뮤지션에 관심이 많아요. 예전에 소녀시대를 자주 들었고, 요즘은 헤이즈란 가수의 음악을 즐겨 듣고 있답니다!”
 
지난 5서울재즈페스티벌무대를 계기로 프렙은 처음 한국을 찾았다. 당시 낮 시간에 공연을 했던 밴드는 그때의 밝은 햇빛과 활기찬 분위기를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다. 집중하며 자신들의 음악에 귀 기울여 준 팬들이 인상 깊게 남은 듯 했다.
 
“한국 팬들에게는 각별한 애정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음악을 듣는 이들은 본 게 아시아 국가 중에 한국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죠. (서재페 공연 당시) 처음엔 관객들이 우리 음악을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나중에 그것이 집중하면서 듣고 재밌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정말 정중한 분위기가 영국인들과는 많이 달랐는데, 그게 저희의 음악 스타일과는 딱 잘 맞는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서울재즈페스티벌 낮 시간의 관객들 모습. 사진/프라이빗커브
 
오는 1110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는 처음으로 내한 단독공연을 연다. 내한 공연을 앞두고 익숙한 곡과 새로운 곡을 번갈아 라이브로 연주하며 준비 중이다.
 
라이브에서만 보여드릴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준비 중이에요.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어요. 대사관으로부터 받아야 할 비자가 한 두개가 아니랍니다!”
 
지난 번 공연에서 많은 팬 분들이 무대 밖에 줄을 길게 섰는데도 못 들어왔다는 걸 들었어요. 이번 기회에 많은 팬분들이 와서 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팬 분들이 저희에게 너무나도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주셔서 곡 작업에도 큰 도움이 돼요.”
 
이번 내한 공연을 전후로 밴드는 한식을 양껏 먹으며 음식 문화 체험도 할 예정이다. “지난 번에도 한국 홍대 한식집을 찾아갔었어요. 너무 맛있는 한국 정통 음식을 먹었어요. 바비큐와 치킨도 물론 먹었고요. 이번에도 음식 투어 계획은 분명히 세울겁니다. 하하!”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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