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52시간 내년 초 조기도입 잰걸음


신한은행, PC사용시간 관리시스템 구축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1-05 오후 2:20:33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은행권이 주 52시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초부터 단축 근무 제도를 조기도입하기로 결정한 만큼 업무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확대·구축하는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정보통신기술(ICT)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PC 사용시간 관리시스템’ 사업 제안서를 받고, 본격적인 근로방식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PC사용시간 관리시스템’ 사업은 임직원의 컴퓨터 사용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 신규 서버를 구축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고 정해진 시간까지만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또 초과근무하거나 유연근무, 선택근무 등 탄력적인 근무방식에 대해서도 시스템적으로 관리 가능하다.
 
현재 신한은행은 리눅스 기반 x86 서버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으로, 계약 체결 후 한 달 안에 ‘직원 PC사용시간 관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내년 초 조기 시행될 주52시간 근무제도에 발맞춘 행보다.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내년 7월 예정된 금융업 주52시간 근무 제도를 6개월 앞당겨 조기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IT직군 포함 등 세부적인 부문에 대해선 개별 사업자 노사 합의를 거쳐야 한다.
 
시중은행 가운데 노사 합의를 완료하고 주52시간을 전면 시행하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우리은행 노사는 전 영업점과 부서 근무형태를 개선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10월부터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연장근무가 많은 영업점이나 부서의 경우 인원을 추가 배치하고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또 영업점 아침회의를 없애고 대체휴일제도를 개선하는 등 새로운 근로문화 정립을 추진 중이다. 정부의 방침에 맞춰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다.
 
여타 은행권도 주52시간 조기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일정 시간이 되면 컴퓨터가 종료되는 PC오프제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Robotics Process Automation) 등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 1일 ‘K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선포하며 디지털 혁신 조직으로 대전환을 선언한 국민은행은 새로운 슬로건으로 'PLAY digital KB'를 내놨다. 이는 고객과 직원이 즐거운 ‘디지털 변화’를 꾀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영업점 단말기 화면을 비롯한 은행의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의 관점에서 재편하고 인공지능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RPA’ 시스템을 확대 도입하고 있다. 아울러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만 업무용 PC를 이용할 수 있는 ‘PC오프제’ 등도 추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주 52시간 근무제 시범 운영에 착수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집중근무제도 등을 시범 운영하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지난달 외화송금·펀드 정보등록·담보 부동산 권리 변동 등 총 6개부서 13개 프로세스에 대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ONE 프로젝트’를 적용했으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통합 RPA실’도 만들었다. 근로 시간 단축에 대비해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자동화한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감정서 이미지 등록 업무 등의 경우 직원 근무시간 이후에도 자동적으로 처리된다”며 “업무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흐름에 앞서가기 위해 2020년까지 RPA 적용 업무를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직원들이 고객을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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