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휴미라' 가격인하, 바이오시밀러 '옥석가리기' 불가피


'80%'는 북유럽 국한될 가능성 높아…입찰 후 공급구조로 중장기적 영향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1-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글로벌제약사 애브비(AbbVie)가 블록버스터급 바이오 약물인 '휴미라'의 가격을 최대 80% 할인해 공급하겠다고 밝혀 이 오리지널을 복제하는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거에도 오리지널사와 바이오시밀러사 사이의 가격경쟁은 있었기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 심화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9월 '바이오 헬스산업화 혁신전략'을 주제로 한' 2018 서울 바이오 이코노미 포럼에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인 애브비는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휴미라 가격을 지역에 따라 10%에서 80%까지 할인해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휴미라는 미국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다. 작년 매출액이 약 20조원(184억 2700만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1위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유럽시장은 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애브비의 공격적인 가격정책은 지난달부터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산도스의 '하이리모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 마일란의 '훌리오' 등 4종이 유럽시장 판매를 시작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애브비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판매를 줄여 미국시장의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애브비의 가격정책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표정을 관리하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유럽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기 시작한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국가마다 약가가 다르고 오리지널사가 가격을 내리는 추세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미 베네팔리와 플릭사비 등 다른 바이오시밀러의 매출도 있어 매출 타격 같은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 유럽판매는 바이오젠이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4개가 한꺼번에 출격한 사례는 휴미라가 처음으로, 업계에서는 특이한 케이스로 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가격경쟁을 유발해 업체간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애브비의 '80%'라는 수치를 유럽 전체 시장에 대한 가격정책으로 확대해석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주로 국가 입찰이 진행되는 북유럽 일부국가에 대한 가격정책일뿐 나머지 시장에까지 이같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은 아무리 애브비라고 해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로 지자체별, 기관별 연간 계약에 따라 의약품이 공급되는 관계로 연 단위의 점진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항상 이 정도의 가격경쟁을 벌였지만 장기적으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5일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업체들의 주가 영향은 미미했다. 셀트리온(068270)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이날 각각 0.17%, 1.69% 올랐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역시 0.6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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