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준금리, '인상 확실'에서 '안갯속'으로


예상 밑돈 3분기 경제성장·금융시장 불안에 동결 전망 '고개'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1-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전망이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지만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 환경이 변한 탓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엇갈린 발언도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됐던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2018년도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18일 열린 10월 금통위 이후 증권가에서는 이달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한은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큰데 10월에 동결했으니 올해 마지막 11월 금통위에서는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충분히 보냈다는 점도 11월 인상에 무게가 실린 이유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직후 "10월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아닌 인상 시점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며 "소수의견이 1명에서 2명으로 늘었고 경제성장률을 하향하면서도 잠재성장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경기판단을 내놓으면서 비교적 분명하게 11월 인상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도 "금통위 회의 후 나온 통화정책방향 문구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 의지를 강하게 표현해 11월 인상이 확실시된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 총재도 지난달 22일 국정감사에서 "실물 금리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시장의 예상을 확인했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부담을 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3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으로 한은이 10월에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 달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고, 미국의 높은 금리 수준과 1달러당 7위안 레벨테스트 지속, 2000선을 밑돈 코스피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됐다"며 "계속되는 대외여건 불안과 국내 성장률 추가 하향 가능성은 한은의 금리 인상 전망을 허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예상치 0.8%보다 낮은 수치다. 
 
이 총재의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그는 29일 종합 국감에서 경기하방 압력이 높다"며 금리 인상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종합 국감 발언 내용 자체만 보면 기준금리 동결 신호"라며 "이 총재의 엇갈린 시그널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판단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안정화되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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