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수주, 삼성 날고 현대 부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1-06 오후 4:22:11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해외 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삼성 계열 시공사들인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하면서 성과를 보인다. 반면 현대차 계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지난해 순위보다 밀리며 주춤하는 모습이다.   
 
6일 건설업계 및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은 58억8407만달러로 국내 시공사 중 수주액 최고치를 기록했다. 뒤이어 삼성물산이 34억6186만달러로 2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1152억원 규모의 오만 정유플랜트 건설 공사를 수주, 3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에서 5100억원 규모의 폐열회수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9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정유사인 아드녹이 발주한 3조4000억원 규모의 원유처리시설 공사, 10월 태국서 1조2000억원 규모 정유플랜트 수주 등 해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2월 현대건설이 수주한 싱가포르 투아스 터미널 매립공사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삼성물산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수주에 집중하면서 3분기까지 해외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1배 증가했다. 상반기 51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자와-원 복합화력', 5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남북간 고속도로 N107구간' 등을 수주했고, 8월에는 8000억원 규모의 호주 '시드니 지하차도 연결공사' 시공권을 따냈다.
 
안정적 수익처인 그룹일감 위에 해외수주를 쌓는 격이다. 삼성그룹 계열 공사 ▲중국의 삼성반도체 X2-PJT 신축공사(2억3039만달러)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SDV V3-PJT 건설공사(1억4425만달러) ▲인도의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 신축공사(1억9244만달러) 등이 있다. 해외현장에서 발생한 부실과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후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결과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비해 해외 수주가 감소하면서 순위에서도 밀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억5696만달러로 지난해(48억6189만달러)보다 수주가 반토막났다. 이에 지난해 1위 자리에서 4위 자리로 내려 앉았다. 특히 현대건설은 10억8410만달러로 지난해(21억9184만달러)대비 절반에 그치는 실적으로 지난해 6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 공장 등 내부일감이 많았는데 내부거래 이슈로 매출을 줄이면서 수주실적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공격적으로 공장을 늘려왔던 현대차가 해외 경쟁에서 밀리며 비용절감에 나선 것도 일감이 줄어들 요인이다. 
 
현대건설은 중동 수주 부진이 컸다. 중국 건설사들의 저가 공세, 이란 리스크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줄었다. 현대건설은 수주가 예상되는 몇몇 프로젝트의 발표 시기가 다소 미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베트남 지하저장고 공사와 함께 이라크 바스라 유정물공급시설 수주 여부 등이 올해 성적을 가를 전망이다. 더구나 지난달 29일에는 5947억원 규모 이란 석유 정제시설 공사 계약이 해지됐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등 대외 여건 악화로 계약 효력 발생 선결조건인 금융 조달이 완료되지 않은 때문이다.
 
그밖에 SK건설(27억2921만 달러·3위), 대우건설(15억1994만 달러·5위), 포스코건설(12억1823만 달러·6위), 대림산업(10억9593만 달러·7위), GS건설(8억35만 달러·9위), 쌍용건설(7억4253만 달러·10위), 롯데건설(3억8060만 달러·12위)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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