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가입 한도·대상 제약이 은행·고객 외면 초래


수익률 8%대 선방에도 가입자는 감소 추세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1-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서민형 만능 종합통장이라 불리며 탄생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관심이 싸늘하다. 투자금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기가입자의 추가불입일 뿐 업계의 무관심 속에 가입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서민형'으로 가입한 계좌의 3년 만기가 돌아오는 내년에는 대량이탈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9월말 기준 ISA 총 가입자 수는 211만9983명이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가입자 수는 2.54% 감소했다. 특히 2016년 9월말과 비교하면 11.86% 줄었다. 올해 9월까지는 소폭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작년, 재작년 대비로는 감소세다. 특히 2016년 12월부터는 계약해지 건수가 신규가입 건수를 넘어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투자금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9월말 기준 누적 투자액은 5조234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05% 늘었다. 2016년 9월에 비하면 무려 76.47% 급증했다. 양호한 수익률에 힘입어 투자액이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 IS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계약자들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기준 ISA의 누적수익률 8.12%를 기록했다. 증권사는 9.33%, 은행은 6.18%의 성과를 냈다. 초고위험형 상품군 중에서는 최대 31.61%의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도 있으며, 최저 위험군에서도 평균 3.29%의 양호한 성과를 올렸다.
 
이처럼 ISA 자체로는 양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나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은 시들해 가입자 수가 늘어나기는 버거워 보인다. 실제로 최근 증권사들 가운데 ISA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이 전무한 상황이다. 은행들의 ISA 홍보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렇다 보니 가입자수와 투자액 추이에서 은행과 증권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의 가입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4% 감소한 반면, 증권사의 가입자 수는 7.07% 감소했다. 투자액도 은행은 같은 기간 33.36% 늘어난 반면, 증권은 9.23% 증가에 그쳤다.
 
 
증권업계의 관심이 적은 이유는 ISA가 세제혜택 외에는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ISA는 직접적으로 주식을 담을 수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와 같이 세제혜택이 있는 투자상품이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감소했다.
 
은행들은 증권업계보다 ISA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이지만 가입자 한도가 적은 점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계약자당 1계좌만 가입할 수 있으며, 근로자와 사업자, 농어민만 가입 가능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영국과 일본의 경우 16세 이상 거주자, 20세 이상 거주자로 가입 제한을 두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주 가입자가 주부와 청소년이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가입제한을 연령으로만 묶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정부는 가입자 범위를 넓히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보인다. ISA 가입대상을 근로자·사업자·농어민에서 주부·청소년 등으로까지 확대할 경우 세수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계속해서 예산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세원 확보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 같다"면서 "업계에서 꾸준하게 건의했던 주부, 청소년을 가입할 수 있게 확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서민형 계좌에서 대규모로 해지가 발생할지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다. ISA의 의무가입기한은 서민형은 3년, 일반형은 5년이다. 지난 2016년 3월 출시 당시 3년만기로 가입한 고객의 수가 많아 내년부터 해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몰연장이 큰 의미가 없고 현실적으로도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제혜택이 있는 상품이 귀한 만큼 신규 가입이 막히기 전에 막차를 타는 것을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SA는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금융상품”이라며 “세제혜택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이 투자나 저축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 수월하다”라고 강조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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