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상·하원 양분하면 국내도 무난


공화당 압승시 미 금리인상·달러강세 가속화 부담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1-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미국 중간선거 결과로 국내 금융시장의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미 의회의 세력 구성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이 변할 수 있고 미국 경기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등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는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하고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간선거 결과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민주당의 견제가 강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이전보다 속도를 내지 못할 수 있다. 다만 상원에서 공화당의 지위가 공고하다는 점에서 정책이 큰 변화를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모사이니에 있는 센트럴 위스콘신 공항에서 중간선거 유세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 경우 미국의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원을 공화당, 하원을 민주당이 차지하게 되면 정책추진력이 과거보다 떨어지겠지만 개인소득세 인하를 영구화하는 세법개정 2.0이 지난 9월 하원에서 통과돼 중간선거 이후 상원 통과가 추진될 것"이라며 "개인소득세 인하는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발행 증가 기대로 이어지면서 미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3.2% 수준인 미 국채 금리는 3.3%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의 영향을 일정 부분 받겠지만 한국은행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올리면 추가 인상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사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부터 공화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만약 상·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성장 중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미 국채금리와 증시의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다. 동시에 물가 과열을 막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는 더욱 확고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서의 자본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지난달 금통위 직후 채권시장에서는 11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했지만 최근에는 예상치를 밑돈 경제성장률 등 부담 요인이 많아지면서 동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한은은 기준금리를 유지할 여유가 없어진다.
 
의회에서 공화당 세력 확대는 달러 강세 기조를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의석수를 늘리면 자국 우선주의, 재정 확장, 연준의 금리 인상 지속으로 달러화 강세를 가속할 것"이라며 "금리상승과 달러화 강세는 신흥국 대외부채 부담을 가중해 시간을 두고 중국의 위기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국내 경기 둔화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규제 완화 등 기존 성장 중심 정책이 되돌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와 금리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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