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부풀렸다"…'삼바' 내부문건 상폐 변수로


박용진 의원 문건 공개…고의적 분식시 상폐 가능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1-07 오후 4:38:21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위해 가치를 부풀렸다는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이 공개됐다. 만약 이 문건이 고의적 분식회계의 증거로 인정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는 물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도 다시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에 유리하도록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고의로 뻥뒤기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박용진 의원을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분식이 의심되는 문건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삼성바이오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주고받은 이메일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월5일 삼성바이오는 자체적으로 평가한 3조원과 시장평가액(회계법인 산정) 8조원의 차이에 따른 합병비율의 적정성과 주가하락 방지를 위해 안진회계법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는 전혀 무관한 회계처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건에는 '합병비율의 적정성'이라는 단어가 기재됐다. 결국 삼성바이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처리 기준 변경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삼성바이오는 바이오젠의 옵션을 부채로 반영하는 방안을 회계법인과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는 자산보다 부채가 더 큰 상태인 자본잠식이 예상되고 삼성물산은 부채증가, 전자는 장부가지 3000억원 전액손실이라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는 ▲바이오젠과 합작계약서를 소급해 수정하는 방안 ▲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만드는 방안 ▲연결자회사로 유지하되 콜옵션 평가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 3개 안을 그룹 미전실에 보고했다.
 
결국 문제가 된 바이오젠의 콜옵션을 장부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염두해둔 고의적 분식회계라는 게 박용진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삼성의 내부문서를 통해 드러난 것은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가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 확부를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한 것"이라며 "이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번 문건이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증거로 인정되면 삼성바이오는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짐심사 대상이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의 시가총액 규모가 너무 커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상장폐지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총 4위, 26조 규모 회사의 상장폐지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투자자 비중도 높아 현실적으로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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