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운사, 4차 산업혁명 준비 부족"


글로벌 해운사 비즈니스 모델 개발 중…"한국은 필요성 느끼는 단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1-08 오후 12:26:45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국내 해운사들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가 국외 해운사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해외 정기선사는 이미 비즈니스 모델 개발 단계에 진입했지만, 국내 정기선사는 조직 및 기술 투자에 필요성을 느끼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글로벌 정기선사들은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선사인 머스크는 디지털 본부를 신설하고 지난해 2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SAP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짐 하게만 스나베를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했다. 이미 지난 2016년부터 IBM과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해왔고, 올 1월에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중국의 코스코(COSCO)는 지난 1월 상하이에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코스코는 상하이해관, 상하이국제항만그룹(SIPG)과 협력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기술을 공동으로 구축·운영키로 했다. 이를 통해 계약 체결, 선복 예약, 입항 등 관련 데이터를 빅데이터 플랫폼에 축적하고 더욱 효과적으로 화물을 관리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CMA CGM은 지난해 9월 인도 소프트웨어 회사 인포시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해 선박운항 시 의사결정 및 조정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독일 하팍로이드(Hapag-Loyd)도 전자스마트 업로드 및 진단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해 선사, 고객 등과 관세·계약 운임 데이터 전송을 자동화했다.
 
사진/현대상선
 
국내에서는 해양수산부·부산항만공사·현대상선·고려해운·SM상선·장금상선·남성해운 등이 참여하는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지난해 5월 발족한 바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삼성SDS는 관세청이 주관하는 세계최초 블록체인 기반 '수출통관 물류서비스'를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넥스레저TM)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우리나라 정기선사의 경우 현재까지 일부 대형 선사를 제외하고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노력이 보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은 해운·물류의 4차 산업혁명 대응이 주로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고 민간 기업의 참여는 미미한 편이다.
 
김태일 KMI 해운정책연구실 실장은 "정부는 인프라 구축, 제도 개선 및 연구개발(R&D) 지원에 집중하고 정기선사들도 세계 최대 해운전자상거래 플랫폼 '인트라(INTTRA)' 같은 한국형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해운물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해운물류 분야의 운항, 경영 등 기업 내부환경 변화와 시황 예측, 비즈니스 등 외부환경 변화의 분야에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e-플랫폼, 진화된 분석기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선박자동화 및 로봇공학, 블록체인, 사이버 보안 등이 정기선사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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