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년부터 AI로 금융상품 약관 심사


은행 신용장 심사·보험광고 심의 등 활용…검사시간 3분의1로 감소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1-08 오후 2:18:21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감독원은 내년부터 펀드 등 금융상품 약관 심사부터 은행의 신용장 심사, 보험상품 광고 인쇄물 심의 등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AI 약관심사 시스템'의 파일럿 테스트(시범 운영)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타나 내년부터는 AI 약관 심사를 본격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AI 약관 심사는 지난 7월 발표한 ‘금융감독혁신 과제’ 중 섭테크(SupTech)를 도입·활용하는 것으로 지난 8월 KT 등과 협업팀을 구성해 시범 시스템을 구축하고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섭테크란 감독(Supervis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감독 당국이 효과적인 감독·검사 및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기술 활용을 의미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AI의 독해 능력(MRC), 실무 적용 가능성 등을 중점 테스트한 결과 AI가 실제 심사 항목(Check list)에 해당하는 조문을 검색·제시하고 심사기준에 따라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MRC는 기계가 텍스트를 읽고 이해해 특정 질문에 정확한 해답을 제시하는 독해 능력을 의미하며 약관 심사시스템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AI 약관 심사는 심사 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등 금감원 업무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연간 5000건이 보고·접수되는 사모펀드 약관의 심사시간은 기존 대비 3분의1로 단축될 전망이다.
 
금융상품의 약관 심사 이외의 다른 업무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해 금융업계의 핀테크 활성화 등 긍정적인 파급 효과도 예상된다. 또한 방대한 약관 내용 중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조항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탐지해 소비자 보호 기능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오는 29일 열리는 금융감독원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업에서 AI 약관 심사시스템의 개요, 기술력 등의 설명과 함께 금융상품 약관 심사업무에 실제 활용되는 모습을 시연할 계획이다. 실무 적용은 파일럿 테스트 성공을 바탕으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외부 사업자 선정 등 본 사업을 추진한뒤 이뤄질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방대한 약관 중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조항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탐지함으로써 소비자 보호가 더 강화될 것"이라며 "펀드 약관 심사 뿐만 아니라 은행, 보험 등 전 권역 금융 약관 심사 등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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