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동향)해외사업 불안감 떨친 박상신…대림산업 반전 이끈다


사우디 1조원 수주 쾌거…주택사업 전문가 면모 발휘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2-03 오전 6:26:59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한 큐에 끝내다’라는 말이 있다. 보통 당구 치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문제를 한 번의 시도나 노력으로 해결하는 일에 비유하기도 한다. 올해 대림산업의 해외공사 수주가 그랬다. 해외사업 수주 목표액을 단 한 번의 수주로 달성했다. 수주 목표액을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핵심 수주에 집중한 결과이기도 하다. 주택사업 전문가인 박상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부사장에 대한 시장의 불안도 한 번에 날리는 계기가 됐다.
 
대림산업은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암모니아 생산 공장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사우디 동부 쥬베일에서 북쪽으로 80Km거리에 위치한 라스 알 카이르 지역에 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루에 3300톤의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준공 방식은 설계, 기자재 구매 및 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일괄도급방식이다. 특히 대림산업은 이 사업 수주로 올해 목표한 해외 수주 목표액을 달성하게 됐다.
 
이번 수주가 크게 주목받는 이유는 주택사업 전문가 수장 체제에서 이뤄진 대형 해외 플랜트 수주이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3월 박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비전문 분야인 해외수주에 대한 안팎의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수주로 이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다소 해소된 상태다.
 
박 부사장은 1985년 삼호에 입사해 분양·개발·주택사업 담당 상무와 경영혁신본부장 전무를 거쳤다. 이어 2016년 8월 고려개발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7년 8월 대림산업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건축사업본부장과 주택사업본부장을 거쳐 건설부문 대표로 전격 선임됐다. 
 
시작은 쾌조를 보였다. 그렇다고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대림산업 수주잔고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6년말 27조5248억원이던 수주잔고는 2017년말 21조9906억원으로 줄었고, 다시 2018년 3분기 현재 16조5757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특히 2016년말과 2017년말 각각 3조9359억원, 3조8130억원이던 해외 수주잔고가 올해 3분기 1조429억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여기에 10월에 수주한 사우디 암모니아 공장 수주액이 더해지면서 4분기 해외수주 잔고는 2조 이상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다행히 내년 해외수주 전망은 올해보다 밝다. 현재 세계유가 상승으로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발주가 더 많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중동에 이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발주가 이어지면서 우리 건설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곳은 여전히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향후 개발 가능성도 높은 곳이다. 내년 동남아시아에 이어 중동까지 공사 발주가 이어진다면 해외사업 전망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분석이 많다.
 
박 부사장이 전문가 역량을 발휘한 대림산업의 주택사업은 토목과 플랜트보다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분기 주택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8291억원, 6957억원을 기록했다. 토목과 플랜트에서 각각 851억원, 10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취임 직후인 지난 2분기 주택부문 영업이익도 543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토목은 807억원 적자, 플랜트는 16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토목과 플랜트에 대한 박 부사장의 대응책도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내년 해외수주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처럼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안정적인 일감 수주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이 박 부사장의 경영 방침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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