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내달 수도권 분양 반토막


수도권도 미분양 우려 커지며 분양계획 보수적 책정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1-30 오후 3:33:58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중견건설사의 내달 수도권 분양 물량이 전년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다. 최근 수도권 지역에서도 미분양이 우려되면서 분양 계획을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 청주시 도심에 위치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30일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내달 중견건설사 전국 분양 물량은 1만3581세대로 전년(2만120세대) 대비 33%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분양 물량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다음달 수도권 분양 물량은 4193세대로 지난해 동월(8057세대)보다 48% 하락했다. 이는 기타 지방 분양 물량보다 감소폭이 두 배 이상이다. 수도권 외에 지방의 내달 분양 물량은 9388세대로 지난해(1만2063세대)보다 22%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중견건설사의 수도권 분양 물량 감소가 신규 주택 과잉 공급에 따른 여파라고 풀이한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에선 미분양에 대한 위기감이 현실화 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지방 시장이 많이 죽었기 때문에 수도권에 분양 물량이 많았다"며 "요즘에는 규제가 본격적으로 강화되면서 수도권 분양 물량도 상당수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구축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것도 건설사들이 우려하는 점이다. 이미 안산, 시흥 등의 아파트값은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첫째주 안산과 시흥의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전주 대비 각각 -0.06%, -0.04% 감소했다.
 
지방은 미분양이 심화된 지 오래돼 지자체와 중견건설사들이 분양을 선제적으로 줄이면서 공급량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경상남도 창원시에선 내년 말까지 500세대 이상 미분양이 나타나는 지역구 등에 대해서 주택사업 승인을 전면 제한하고, 분양 시기를 조정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주택 시장을 더 어렵게 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주택계획을 더 보수적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건설사들 역시 지방 미분양 아파트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임대 후 분양으로 선회하는 방법을 택한다. 충청북도 청주에서 동아건설이 지난 3월에 분양한 '청주 오송동아라이크텐'은 즉시 분양에서 4년 임대 후 분양 전환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대성건설도 같은 달 청주 동남지구에서 '대성베르힐' 1507가구를 임대 후 분양 방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전세형 임대 5년 거주자에게 우선 분양권을 준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애초에 분양이 잘 안되는 곳에선 임대 또는 임대 후 분양으로 아파트 공급 계획을 세운다"며 "금융위기 때 준공 후 미분양을 소진하기 위해 전세로 바꿔서 급한 불을 끄고 다시 매매를 한 것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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