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휴전…국내 증시 '신바람'


"상승 흐름 지속 기대"…낙관하기 이르다 분석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2-0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휴전에 들어가면서 국내 증시가 신바람을 냈다. 주식시장을 짓눌러온 미·중 간 긴장감이 완화된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감속할 것으로 보이면서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07포인트(1.67%) 상승한 2131.93에 거래를 마쳤다. 30.92포인트(1.47%) 오른 2127.78에 출발한 코스피는 장 중 2%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3258억원)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도 1300억원 이상 사들이면서 거들었다. 개인은 45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오름세를 탔다. 철강금속은 4%, 종이·목재와 화학, 전기·전자, 기계는 각각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3.35% 오른 것을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세가 강했다. 코스닥 지수는 1.97% 오르면서 700선을 회복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무역분쟁 휴전 협정을 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은 내년 1월1일 예정된 대중국 3차 관세율 인상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에 대한 수입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국내 증시를 흔들던 미·중의 갈등이 완화 국면에 들어가면서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강 대 강 대결에서 벗어나 추가 확전을 자제하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확인했고 90일이란 명시적 기간에 합의하면서 내년 1분기까지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해질 것"이라며 "10월 쇼크를 만들었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의 정상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증시를 괴롭혔던 무역분쟁 이슈들이 해소되면서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중국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자동차의 관세를 인하하고 철폐하는 데 동의했다"는 트위터에 올리는 등 양국이 화해 분위기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해 있다는 발언을 한 것도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을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런 근거들을 바탕으로 코스피가 2200선까지는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아직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미 금리정책 온건화 등 산타 랠리의 양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은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미·중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이 없었고 미 백악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발언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불안감이 남아 있고 미 연준 의장의 발언은 긍정적이지만 정책 선회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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