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배터리 교체 행렬에 일본 몸살…애플 향한 불만도 폭주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2-04 오후 3:29:12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애플의 아이폰 배터리 교체 할인 프로그램이 이달 31일로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일본에서 고객들의 교체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로그램은 올해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 중이다.  
 
IT미디어 등 일본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애플 스토어와 공인 서비스 업체를 통해 배터리를 교체하려는 고객들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예약을 할 수 없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하면 아이폰 6~X 제품의 배터리를 3200엔에 바꿀 수 있다. 지난해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켰다는 논란이 촉발되면서 비판을 잠재우는 방안으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아이폰 6~X는 5400엔, 아이폰 XS·XS Max·XR은 7800엔을 내야 하기 때문에 늦기 전에 할인된 가격에 배터리를 교환하려는 사람들의 예약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서울의 한 애플 서비스센터에서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하려는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고객들은 원하는 날짜와 시간, 장소를 선택할 수 없다. 애플 웹사이트 또는 전화로 예약을 신청할 수 있지만, 고객의 위치에서 가까운 서비스 업체는 이미 예약이 찼고, 서비스가 가능한 점포도 집에서 1시간 이상 걸리는 원거리로 배치되기 십상이다. 예약 없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도 되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 언제 순서가 돌아올지 알 수 없고, 배송수리를 선택하면 돌려받기까지 1주일 정도 소요돼 대체 단말기가 없는 사용자들은 이용하기 어렵다.
 
IT미디어는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 업체 수를 늘리거나 교체 프로그램 기간 연장 가능성 등을 애플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고 했다. 충분한 기간을 준 만큼 고객들의 행태가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애플이 기간 만료를 충분히 홍보하지 않았다는 반론과 함께 애초 배터리 문제의 근원이 애플에 있다는 책임론도 제기됐다. 게다가 애플이 충분한 배터리 교체분을 확보하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일본과 달리 교체 작업이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연말까지 아이폰 6·SE·7·8X은 3만4000원에, 내년 1월1일부터는 아이폰 6·7·8은 5만9000원, 아이폰 X·XS·아이폰XR은 8만5000원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애플 스토어나 가까운 공인 AS센터에서 교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판매량이 일본에 비하면 적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국내 고객들의 성향을 맞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서비스 네트워크도 많다”면서 “하지만 연말에 교체 수요가 몰리면 일본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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