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R&D투자, SKT 144위·KT 280위


미·중·일에 뒤져…미국, 미디어빅뱅·일본,5G 생태계 선점 주력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2-04 오후 4:58:5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연구개발(R&D) 투자가 미국과 일본에 비해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R&D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천으로 불리지만,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영위한 결과다. 그나마 R&D 확대 기조를 보이고 있는 SK텔레콤과 KT는 글로벌 1000개 기업 순위에 들었지만 LG유플러스는 제외됐다. 
 
4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ICT R&D 통계브리프에 발표된 2017년 1000개 기업의 R&D 규모를 살펴본 결과, SK텔레콤은 R&D 투자로 3억7000만달러를 투입해 144위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1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280위에 이름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100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실제 각사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를 보면 SK텔레콤과 KT는 3년 동안 R&D 비용이 소폭 늘어났다. SK텔레콤은 2015년 3227억원, 2016년 3510억9300만원, 2017년 4145억6200만원이었고, KT는 2015년 2120억9700만원, 2016년 2109억2300만원, 2017년 4304억15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전산시스템 개발 비용이 포함된 일시적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500억원 수준을 유지했으며 매해 소폭 감소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R&D 비용은 매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요소이고, 매해 R&D 확대 기조로 사업을 진행시키려 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기간망 사업자이기에 국내 사업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당장 R&D 규모가 대폭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5세대(5G) 망구축에 비용이 투입되면서 R&D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R&D 순위가 지지부진한 사이 미국 AT&T와 일본 NTT도코모는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며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AT&T는 지난해 15억달러를 R&D에 투자해 41위에 올랐다. AT&T는 통신과 더불어 미디어를 한 축으로 보고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미디어업체 타임워너도 인수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HBO, CNN, 카툰 네트워크 등과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5G 통신망 구축과 콘텐츠 생산을 동시에 해내는데 회사의 성패가 달렸다고 보는 것이다. 
 
NTT도코모도 7억4000만달러를 R&D에 투자하며 81위를 기록했다. NTT도코모는 2010년부터 5G에 대한 검토를 시작, 5G추진실을 꾸리고 준비했다. 2014년에는 5G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상용화 시점은 한국보다 늦은 2020년이지만, 최초 타이틀 대신 파트너사와 5G 생태계를 확장하는 R&D 확대가 모토다. 5G 시대 해외 시장 확대는 NTT그룹이 사활을 걸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NTT도코모는 현재 600개 이상 협력사와 5G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도요타와 5G를 활용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어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중국은 통신장비 투자가 위협적이다. 3위에 오른 화웨이는 한해 R&D에만 137억8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또다른 장비업체인 ZTE는 19억9000만달러를 투자해 R&D 순위 29위를 기록했다. 4차 산업혁명의 혈맥인 통신장비 부분에서 중국 표준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5G 시대는 얼마만큼의 기술을 보유하느냐에 따라 생태계를 선점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지기에 미국과 일본의 통신사. 중국의 통신장비사들이 미래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통신강국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업체들도 이 비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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