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성정보·블록딜 이용한 공매도, 불공정거래 개연성 높아"


김지현 한림대 교수 '공매도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개연성' 발표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2-04 오후 8:33:4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정보수령자의 공매도 행위, 시간외대량매매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공매도한 뒤 시간외매매에 참여한 경우, 대량의 공매도 호가를 제시해 허수성 호가로 시세에 관여한 경우, 업틱룰이 면제되는 차익거래와 헤지거래를 활용한 공매도의 경우 불공정거래로 의심할 수 있다."
 
김지현 한림대 교수는 4일 한국거래소의 '2018년 건전증시포럼'에서 '공매도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개연성'에 대해 발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김 교수는 불공정거래로 볼 수 있는 4가지 유형의 공매도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내부자와 정보수령자가 공매도에 참여한 경우다. 이는 ▲유·무상 증자 ▲최대주주변경 ▲단일판매공급계약 해지 ▲손익구조변경 ▲감자 등 악재성 정보로 분류되는 5가지 공시를 이용한 공매도다.
 
조사 결과 유·무상증자 정보를 이용한 공매도의 경우 주가가 8.53% 하락하고 공매도 수익률은 3.00%로 집계됐다. 최대주주변경은 주가 9.81% 하락, 공매도수익률은 3.71%였고, 단일판매 공급계약해지의 경우 주가는 6.32% 떨어졌고 공매도수익률은 2.73%였다. 손익구조변경의 경우도 주가는 6.89% 떨어지고 공매도수익률은 2.28%였다. 특히 감자 정보를 이용한 경우는 주가 수익률이 -23.05%로 가장 높았고 공매도수익률은 13.93%에 달했다. 특히 투자승률(전체 공매도 거래 중 이익을 본 공매도의 비중)은 81.40%에 달했다. 
 
김 교수는 "악재성 정보로 분류되는 5개 공시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공매도 수익률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1%를 기준으로 모두 양(+)의 수익률을 기록해 악재성정보를 이용한 공매도의 경우 '수익률이 높다'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공매도가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정보를 이용한 공매도다. 블록딜을 이용한 공매도의 경우도 모두 양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 교수는 "시간외대량매매 가격이 낮게 체결된 뒤 익일, 일주일, 1개월 뒤 주가가 모두 높게 나타나 공매도 거래가 수익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낮게 평가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량의 공매도 호가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시세에 관여하는 경우 또한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량의 공매도 호가를 제출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대량의 공매도 호가로 허수성 호가를 제출하는 것은 직접적이진 않지만 간접적으로 주가 하락 압력을 넣게 된다"며 "공매도를 이용한 불공정 시세조종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틱룰(공매도 거래시 시장 가격 밑으로는 호가를 낼 수 없는 규정)을 회피하기 위한 차익거래와 헤지거래의 경우도 주가를 떨어뜨렸다. 헤지나 차입 공매도로 표시된 공매도가 나오자 주가가 떨어진 반면, 일반적인 공매도가 대량으로 나왔을 때에는 일시적으로 하락한 뒤 다시 올랐다는 설명이다. 헤지·차익거래로 표시된 공매도와 일반적인 공매도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공매도 금지는 가격발견 기능 저해와 유동성 저하라는 부작용이 있지만, 일부 공매도 행태는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높다"며 "공매도의 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공매도를 악용해 시장 가격을 교란하는 행위에 대한 금융당국의 적발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한림대 교수가 4일 열린 '2018년 건전증시포럼'에서 '공매도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개연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심수진기자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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