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연구개발비 삭감…전년보다 10.7% 하락


7억원 투자한 현대산업개발 최저…국내 등 건설 경기 침체 영향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2-05 오후 1:37:31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연구개발비 투자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의 올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 총액이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하락했다. 전반적인 건설경기가 하락하면서 건설사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른 산업에서 개발된 혁신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10대 건설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총 3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739억원)보다 10.67% 하락한 수치다. 특히 10대 건설사 모두 연구개발비용이 매출액 대비 1%를 넘지 못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업체는 현대건설로 711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고, 매출액 대비 비율은 0,98%를 기록했다. 삼성물산(636억원, 매출액 대비 0.27%), 대우건설(502억원, 매출액 대비 0.6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은 연구개발 시설을 따로 운영하고 있어 고정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적은 액수를 투자한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로 7억원(매출액 대비 0.04%)을 기록했다. 21억원을 투자한 전년보다 67% 이상 투자비용을 줄였다. 매출액 대비 가장 낮은 비율을 투자한 건설사는 현대엔지니어링으로 10억원을 투자해 0.02%를 기록했다. 그나마 연구개발비를 크게 늘린 곳은 대우건설로 407억원에서 95억원을 늘렸다. 매출액 대비 비중도 0.46%에서 0.60%로 증가했다. 호주와 ‘극저온 상태에서 파이프라인 설계와 시공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어 연구개발비가 늘었다. SK건설도 356억원에서 371억원으로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대형 건설사들은 연구개발조직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원천기술 확보 및 신기술 개발, 현장 기술지원 등이 연구개발 조직의 주요 활동 영역이다. 그러나 대부분 원천기술 확보 및 신기술 개발보다 건축·토목·설계 기술 연구와 현장 기술 지원 등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IT 기술을 사용한 스마트 아파트들이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지지만, 대부분 IT업체가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계에서는 힘들게 비용을 들여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다른 산업에서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이 더 효율적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다.
 
건설사들이 올해 연구개발비를 크게 줄인 이유는 건설 경기 하락에 따른 미래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택 시장은 물론 세계 유가 하락으로 해외 발주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가 투자에 적극 나서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수주산업 특성상 발주처가 사용을 불허하면 개발된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연구개발에 적극 뛰어들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고 마냥 연구개발비 투자를 줄일 수는 없다는 평가가 많다. 자칫 기본적인 기술 트렌드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비 투자는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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