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매매가, 떨어지는 전세가…"갭투자 성지 무너진다"


성북구 전세가율 급락…"갭투자하려면 3억쯤 필요"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2-05 오후 3:21:43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갭투자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작아 갭투자의 성지로 불려온 성북구 일부 아파트들은 전셋값이 떨어지는 반면, 매매가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정부가 시행한 대출 규제와 함께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공격적인 갭투자 수요가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5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년 만에 60%대 아래인 59.4%로 떨어졌다. 25개 서울 자치구 중에선 성북구의 전세가율이 68.4%로 전월 대비 1.39%포인트 줄어 강서구 다음으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사실상 갭투자들의 수요가 높은 성북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성북구의 지난해 말 전세가율은 80%에 달해 1~2억 안팎의 비용으로 갭투자가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세가율이 70%를 하회하면서 3~4억원 이상 투자 비용이 늘어났다.
 
실제로 성북구 길음동의 길음래미안8단지 전용 59의 전셋값은 지난달만 해도 4~4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5000만원 떨어져 35000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반면 최근 매매가격은 지난달 시세보다 6000만원 높은 78000만원에 호가된다. 길음래미안6단지 59도 지난달 43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성사됐지만 최근에는 37000만원에 물건이 나왔다. 반대로 매매가격은 지난달 시세보다 2000만원 올라 73000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인근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아파트 매물들이 오른 가격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대출 부담이 높은데도 수요자가 없으면 급할 경우 싸게 내놓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길음뉴타운에서 갭투자 하려면 적어도 3억에서 4억 정도 생각해야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셋값 하락에도 매매가격이 오르는 데에는 임대사업자 등록 후 매물이 상당 수 잠긴 상태에서 집주인들이 섣불리 매매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과 내년에도 40만 가구에 달하는 입주 물량의 여파로 매매가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당분간 전세가격 하락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거시 경제가 주춤하고 있고 지역적으로 입주 물량이 많기 때문에 전세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갭투자는 계속 어렵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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