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춥고 지방은 뜨거운 재건축 수주전


서울·수도권 유찰 일쑤…지방은 대형사 몰려 열띤 경쟁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2-05 오후 3:40:00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서울과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도시정비사업 열기가 지난해와 다르게 시들고 있다. 건설사들이 사업 현장설명회에는 참석하지만 정작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는 모습이다. 반면 지방은 건설사들이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활기를 띤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알짜 재건축 사업지로 불려왔던 노량진 8구역 현장설명회에서 18개의 건설사가 참여해 열기가 고조됐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대림산업과 한화건설만 입찰에 참여해 2파전에 그쳤다.
 
노량진 8구역 입찰엔 다수가 참여했지만 서울에선 이례적으로 유찰이 나와 맥없이 마무리됐다. 최근 서울 강남 대치동 구마을 3지구와 서울 강동구 천호3구역도 유찰됐다. 두 곳 모두 서울에서 입지가 좋은 곳으로  평가 받는 단지이지만 결론 없이 소강상태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3지구는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롯데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한양 등 중대형 건설사가 다수 참여해 기대감이 높았지만 실제 입찰에선 롯데건설만 응찰했다. 조합은 연내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어 서울 강동구 천호3구역에서도  대림산업이 나홀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정비사업 시공사 공개경쟁입찰을 의무화한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라 자동유찰됐다. 해당 단지들은 한차례 유찰돼, 두번째 입찰도 유찰되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유찰이 잇따른다. '준강남권' 입지를 자랑하는 과천 주암장군마을 재개발 사업지는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에 나선다. 이곳도 현대건설만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했다. 이어 평택 합정주공 835번지 재건축단지도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건설사 단 한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반면 지방은 대형건설사들이 몰리는 양상이다. 대구 만촌3동 수성32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는 GS건설과 한화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경쟁을 펼친 결과,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대구 남도·라일락·성남·황실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도 롯데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한신공영이 참여하면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부산 서금사 재정비촉진A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린다. 롯데건설ㆍ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SK건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8일에는 김해 외동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리며, 이날 태영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시공권 두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및 수도권 일대의 시공사 참여가 낮아지고 지방에서 활기를 띠는 이유에는 정부의 재건축 시장 규제와 주택시장이 불확실성 속에서 재건축 수주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 등이 꼽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사업장에서는 규제 심화와 수주 과정에서의 눈초리도 있어 건설사가 몸을 사리는 점이 크다"라며 "지방 같은 경우에는 입지력이 괜찮은 곳으로 먹거리 확보를 하면 서울 못지 않게 사업성이 있어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 조합이 내거는 조건이 다소 까다롭거나 수주를 해도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사업장 같은 경우에는 건설사가 입찰에 들어가기가 부담감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도시정비사업장이 시공사를 못찾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위축되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입지력이 있고 사업성이 보장되는 사업장 말고는 건설사가 참여를 안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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