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하는 글쓰기 - '오페라③'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2-06 오전 10:01:45

오늘은 오페라로 문화비평을 해보겠습니다.
세번째 시간입니다.
 
독자 여러분.
글은 자주 쓰고 매일 써야 합니다.
거창하게 쓸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씩 자주 쓰는게 중요해요.
저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메모장을 애용합니다.
생각이 날때마다 적어두죠.
영화를 보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책을 읽어도 생각나면 뭐든지 적어요.
 
"아! 이거 글로 쓰면 재밌겠다"
 
세상에 글감은 넘쳐납니다.
자기의 경험은 둘도 없는 소재입니다.
세상에 필요없는 것은 없습니다.
쓸모없는 사람도 없죠.
하루에 A4용지 반장 정도 꾸준히 연습을 해봐요.
 
긴 글을 쓰고 싶으시다고요?
부담감을 털어내세요.
반장씩 쓰다보면 한장이 됩니다.
한장씩 쓰다보면 두장이 되고 세장이 됩니다.
 
글쓰기의 근육이 탄탄해지면 그때 긴 글이 써집니다.
글쓰기의 기본기를 다지면 거침없이 써집니다.
 
잊지 마세요.
세상의 모든 사람은 사색을 합니다.
철학적이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의 진솔한 얘기를 숨김없이 쓰세요.
그러면 그대도 기자가 되고 작가가 됩니다.
 
고은 시인이 말했죠.

"작가와 기자는 한지붕 식구다"

 
 
현실같은 상상력.
상상이 만드는 냉철한 현실 관찰.
말은 성대에서 나오지만 글은 좌·우뇌에서 만들어집니다.
 
뇌의 구조를 봐도 그렇습니다.
뇌는 3층으로 구성돼 있죠.
제일 아래가 뇌하수체로 생명을 담당합니다.
가운데가 감성을 맡죠.
제일 위는 이성의 영역입니다.
 
서로 시냅스로 연결돼 전기신호가 통합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감성을 통해 이성을 움직입니다.
많이 느끼고 웃고 우십시오.
시냅스 통로가 넓어질 수록 전기신호는 더 강하게 전달됩니다.
감정수업. 이성수업.
 
우리는 학교에서 세상의 모든 악만 배워서 해보지 못한 훈련입니다.
지금 하면 됩니다.
사랑은 어려서나 나이 들어서나 똑같이 찾아오니까요.
글은 사랑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
타인을 이해하는 것.
사랑하는 자신과 좋아하는 세상을 연결짓는 작업.
바로 글쓰기입니다.
 
 
오늘은 오페라 '투란도트'에 대해 얘기해봐요.
 
투란도트 주인공입니다.
 
투란도트는 공주입니다.
투란도트의 수수께끼를 풀려는 왕자.
왕자의 아버지.
그리고 왕자의 하녀.
 
주인공은 많지 않습니다.
그럼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해봐요.
 
투란도트 공주는 결혼할 상대를 찾는다.
그녀의 수수께끼 3개를 풀어야만 공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풀지 못하면 참형에 처해진다.
페르시아 왕자는 이에 도전했다가 목숨을 잃었다. 

사람들은 분노했다. 
이런 처참한 형벌이 있는 사회는 정상이 아니라며 저항한다.
국민들은 양분된다.
형벌이 심하다는 사람들과 더 심하게 해야 한다는 사람들.
수수께끼는 국민들에게 놀이가 돼버렸다.

투란도트가 이런 참형을 내리는 이유.
그것은 그녀의 왕국이 타타르라는 나라의 침략에 의해 황폐해졌기 때문이다.
투란도트는 사람을 못믿는다.
특히 남성에 대한 분노가 크다.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오페라는 공주의 분노를 소재로 삼는다.

잔인한 사회에 분개한 한 청년.
그는 투란도트의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아버지와 하녀는 이를 말리지만 청년은 투란도트에게 자신감을 비치며 죽음따위는 두렵지 않다고 소리친다.

청년은 결국 세가지 문제를 모두 맞히고 공주를 얻는다.
청년은 타타르 왕국의 왕자였음이 밝혀진다.
이를 보고 분노한 왕은 그녀의 아버지와 하녀를 고문한다.
하녀는 투란도트에게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며 막을 내린다. 
 
 
줄거리를 보니 재밌죠?
투란도트는 유명한 오페라라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투란도트와 왕자는 결혼을 하려고 하지만 이를 시기한 신하들이 죽임을 계획합니다.
결말이 비극적임을 암시하며 끝이 납니다. 
 
투란도트에서 중요한 점은 '분노'와 '사랑'입니다.
사랑과 분노는 머리와 꼬리처럼 서로 붙어있는 감정이죠.
사랑과 질투. 분노.
이런 감정들이 섞여 결국 애증으로 피어납니다.
이런 감정들을 잘 섞어서 글을 한번 써봐요.
 
이별의 마음은 무엇인지.

어두운 밤.
무지개 색으로 날아오르는 환영.
이것은 희망이다.
희망은 날개를 펼쳐 춤추며 날아오른다.
끝없이 어두운 인간들의 머리위로 떠다닌다.
사람들은 누구나 희망을 기원하고 갈망한다.
모두가 갈망하는 환상이다.
그러나 희망은 새벽이 되면 사라진다. 
마음속에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
그것은 밤마다 새롭게 태어나고 아침이 되면 죽는다.
다시 되살아나고 또 되살아나는 것. 
환영처럼 날 유혹하는 것.
그것은 사랑의 희망이다.
희망은 사람을 끊임없이 고문한다.
사랑의 희망은 잔인하다.
  
 
피는 불꽃처럼 타오른다.
격렬하고 정열적이고 뜨겁다.
당신이 낙담하고 초라해졌을때 피도 힘을 읽고 무기력해진다.
사랑을 얻지 못하면 결국 피는 생명을 잃게 된다 
차가워진다. 
희망은 고문이다.
하지만 희망은 다시 피를 타오르게 한다.
저녁노을 속의 태양처럼 빨갛게 빛난다.
사랑의 희망에 불타고 있거나 사랑을 얻지 못해 무기력해 있는 것.
사랑에 대한 희망은 끊임없이 피를 끓게 하고 다시 냉동상태로 만든다.
사랑은 피끓는 전사로 만들거나 차가운 노예로 다룬다.
 
 
내게 차가움을 준다.
그 차가움은 나를 불로 만든다.
그 불을 얼어붙게 만드는 얼음.
순수한 흰색.
그리고 암흑.
이것이 자유를 허락한다면 나는 노예가 된다 
그러나 이것 덕분에 나는 영원한 왕이 될 것이다.
사랑의 희망이 불을 지핀 나의 피.
사랑의 희망과 절망에서 불로 되살아난 피가 얼음을 녹인다.
그 얼음.
나를 노예에서 왕으로 만드는 것.
그것은 바로 그대다. 
 
 
사랑은 질투와 분노를 부른다.
그리고 애증으로 승화된다. 
사랑도 정-반-합이다. 
그래서 그대는 지금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의 인사가 낯설고 두려운 것.
허나 나는 그대 덕에 왕이 됐다.
그래서 반대로 그대를 사랑의 노예로 만들 수 있다.
그대 수수께끼를 다 풀었으니 이제는 내 차례인가.
"나의 이름은 무엇인가"
사랑의 정반합.
사랑에서 분노 그리고 애증.
애증은 다시 희망의 불을 지핀다.
그대가 나를 알고 싶어할 때 사랑의 희망은 그대를 고문한다.
온갖 시기와 질투로 우리 사랑을 갈라놓으려는 음모를 막는다.

사랑은 알고 있는게 아닌 알려고 하는 것.
한쪽이 알아내고 다시 다른 한쪽이 궁금해 하는 과정.
이해와 공감. 
왕자는 투란도트가 왜 분노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투란도트는 왕자가 궁금해졌다.
서로 사랑을 하게 된다.
 

사랑을 얻으려는 자 용기가 있어야 한다.
빛을 보려는 자.
용기가 있어야 한다.
사랑은 숭고하고 무겁다.
사랑을 예찬하라.
수증기처럼 사라지는 사랑을 포착하라.
사랑을 유지하는 방법.
투란도트와 타타르 왕자의 사랑을 막으려는 사람들.
그리고 두 사람의 식어가는 열정과 피.
그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 사랑한다면 어떻게 권태를 피할 것인가.
사랑하는 너와 나를 제외한 일체의 것을 제외해야 한다.
결혼식이 중요한게 아니다.
결혼을 했으니 사랑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사랑은 두사람만 유지할 수 있다.
아이와 결혼이라는 관습, 시댁이 지탱하는게 아니다. 
사랑의 투사가 되어야 한다.
온갖 간섭에서 사랑을 지켜야한다.
사랑과 애증. 그리고 다시 사랑으로 돌아간다.
그것은 두사람 사이의 다른 음모는 일체 배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속의 두 사람처럼.
사랑은 절대정신이라 사라지지 않는다. 
피가 식으면 다른 곳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 사랑이다. 
그럼 사랑을 잡아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사람의 마음은 두사람만 안다.
 
다음 시간에는 오페라 '아이다'로 만나뵙겠습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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