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수장 전격교체…위기관리 체제 전환


신임 대표에 이석희 선임…“반도체 업황하락·글로벌 무역전쟁 등 타개할 적임자”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2-06 오후 5:38: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SK하이닉스가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신임 대표이사에 이석희 사업총괄(사장)을 선임, 역대 최대 실적의 잔치를 누리기보다 향후 위기관리 체제 전환에 방점을 찍었다. SK하이닉스는 임원 승진 규모도 지난해 41명에 못 미치는 23명으로 축소하며 전열 재정비에 신경을 썼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신임 대표이사.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6일 사업총괄 이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사장 1명, 신규 선임 13명 등 총 23명을 승진시키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와 사업 성장에 따른 운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는 업계의 당초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연간 매출액 40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집계되면서, 성과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라도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박성욱 부회장이 유임되고 승진 인사 역시 지난해 승진 규모(41명)는 물론 역대 승진 기록(2014년 43명)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빠른 변화를 택했다. 신임 대표이사인 이 사장은 1990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인텔과 카이스트 교수를 거쳐 2013년 SK하이닉스에 재합류했다. SK하이닉스에서 미래기술연구원장, D램개발사업부문장을 역임했고 2016년 연말 인사를 통해 사업총괄을 맡으면서 사업 전반은 물론 재무관리와 경영총괄까지 맡으며 최대 실적의 기반을 다졌다.
 
안팎에서는 이 사장이 내년 반도체 업황 하락에 대비하고 D램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며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응하는 등 산적한 과제를 타개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매출의 80% 이상이 D램에서 나오는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격하락으로 실적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산업계 전체를 괴롭히는 미중 무역전쟁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이 사장은)산적한 과제를 타개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면서 “글로벌 역량이 뛰어나며 합리적이면서도 과감한 추진력을 갖춰 임직원의 신망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6년간 SK하이닉스를 이끈 박 부회장은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 미래기술&성장 담당을 맡아 SK하이닉스의 미래 성장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게 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지금이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하는 최적의 시점이라고 판단해 용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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