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하는 글쓰기 - '철학수필③'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12-06 오후 4:25:09

철학수필 세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돈'과 '행복'.
그리고 '경제위기'와 '미디어'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우리는 입에 '자본주의'라는 말을 자주 올립니다. 
세계는 복잡합니다.
단순하게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그것은 우리 자신이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을 한번 생각해봐요.
얼마나 복잡한지.

사람은 하루에 하는 말 중 80%가 거짓말이라고 하죠.
삶은 거짓말로 도배된 걸까요?
우리가 보는 것은 어디까지 사실일까요?
그리고 사실과 진실은 같은 것일까요?

우리는 알면 알 수록 더 모르게 됩니다. 
정확히는 '나는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죠.
모든 것은 연결돼 있습니다.
그럼 우리 그 연결고리를 경제와 연관시켜 글을 써봐요.
 
뚱뚱한 오징어
 
우리는 물가걱정을 한다.
'자동차유지비를 어떻게 할까'라고 걱정된다. 
사는 집 전세값도 우려된다.
삶은 총체적 문제다.

 
우리는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한다.
티비는 똑똑한 소비를 하라고 떠들어 댄다. 
재테크 책은 넘쳐난다.
그런데 돈벌었다는 사람은 없다. 
돈 버는 법을 굳이 공짜로 남에게 알려 줄 사람이 있을까.
현명한 소비는 애매하다. 
어떤 소비가 현명한가.

생계에 필요한 것만 쓰는게 현명할까.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은 벽을 보고 말한다.
잘쓰는 법을 말하는 사람은 땅을 쳐다보고 중얼댄다.
둘다 틀렸다. 

 
20세기 자본주의는 생계를 넘어선 소비다. 
추워서 옷을 살까.
아니다.
그럼 짝퉁사는게 현명한가.
아니다.
중요한 건 소비라고 하는 것의 정의다.
소비는 욕망의 집어등이다. 
오징어 몰려들 듯 사람들은 불빛만 보고 모여든다. 
화려한 네온사인, 인터넷. 
얼마나 화려한가.
오징어처럼 사람들은 몰려들어 물건을 산다.
뭘샀지.
생각해보면 현명한 소비가 아니다. 
위험한 소비다.
후회는 반드시 밀려온다.

우리는 왜 직장에 나갈까.
소비할 돈을 벌기 위해서다.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경우를 넘어섰다.
과거 '춘희'라는 작품.
여동생이 매춘을 한다.
그래서 오빠는 사법고시를 준비한다.
동생을 지옥에서 끌어내기 위해서다. 

지금의 술집 여자들.
일을 하는 이유는 뭘까.
옷과 가방을 사기 위한 것이다.
현명한 소비일까.
소비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했다.  

 
고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생계를 위협 받는 사람들을 빼고 모두 욕망의 소비를 한다.
사지 못하는 것에 우리는 짜증을 낸다.
그건 현명한 소비가 아니다.
티비와 인터넷 없애보라.
분명 사람은 '뭘살까' 대신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유행을 못따라간다고 짜증낸다. 
살 것을 못산다고 생각하면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

집어등의 불빛을 꺼보자.
왜 소비를 할까를 생각하게 된다.
집이 정전이 되면 책을 읽고 소비도 안한다.
우리는 브랜드의 노예가 된 것이다.

그럼 이런 세상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뭘까. 
현명한 소비란 뭘까.
우리는 금지된 것을 욕망하고 있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것. 
그것을 갖고 싶으려는 욕망을 티비가 부추긴다. 
사실 욕망을 가지면 그 다음에는 별거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물건이 아닌 욕망을 소유하고 싶은 것이다. 

 
욕망과 소비.
자본주의는 가질 수 없는 욕망에 대한 욕구를 보채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우리는 뚱뚱해지다가 터진다.
계속 소비해서 물건을 모으면 터진다.
저장강박을 가진 사람들.
순수한 영혼이 상처받은 것이다. 
영화 '모던타임즈'의 찰리 채플린이 끊임없이 나사를 조이며 걸어다니듯.
"끊임없이 소비를 하라"
'먹고 마시고 소비를 사랑하라'는 메시아의 이명이 들리는 것이다. 
소비중독은 저장강박으로 이어진다. 
소비하지 못하는데 욕망이 분출되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한다.
유쾌한 소비가 필요한 것.
즐겁게 써야 한다. 돈을. 
나를 위해 쓰는 것. 
타인을 위해 쓰는 것.
이 둘을 혼용해야 한다. 

돈이 떨어지면 스스로 벌게 된다. 
그래서 소비가 중요하다. 
변비는 배설의 문제다.
사람은 먹는 것보다 배설이 중요하다.
배고파도 버티지만 배설을 못하면 사람이 환장하는 이유다. 

 
배설을 못하니 변비가 걸린다.
우리는 제대로 돈을 배설하고 있나.
나를 위해서만 채우고 쓰고 있지는 있나.
그래서 터진다.
비만이 되면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뚱뚱해서 에너지가 넘치는 것이다. 

신경질 내는 사람들은 유쾌하게 나누지 않아서 그렇다.
나누면 건강해진다. 
배설을 잘해야 건강해지듯.

가난한 사람에게 옷을 사주기.
이런식으로 유쾌한 소비를 해야 한다.
자본주의는 나만을 위한 소비다.
그래서 남을 위해 소비를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부모님께 내복을 사드리고 애인에게 선물을 사주자. 
동료에게 책을 사주자.
소비의 포커스를 인간관계에 맞추어야 한다. 

축적만 하면 비만이 된다. 
세계대전이 발생한 이유.
케인즈는 "자본은 근본적으로 신경질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만아이처럼 쌓이고 배설을 못하니 성질이 나는 것이다. 
이러다 풍선처럼 터진다.
그래서 바람을 빼줘야 한다.
타인을 사랑하라. 너만을 위해 쓰지말고. 남도 위해서 쓰라.

 
풍선은 그대.
바람은 돈.
대기는 사회.
풍선에 바람을 넣는다.
터지기 전에 살짝 바람을 대기중으로 빼준다. 
다시 불고 또 적당히 빼준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