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시장 크는데"…IPTV·유튜브 vs 지상파 명암갈려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1-07 오후 3:39:2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인터넷(IP)TV 업체가 키즈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며 4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키즈 콘텐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대표되는 유튜브도 크리에이터를 기반으로 시장 잠식에 나섰다. 반면 TV 앞으로 영유아·청소년을 끌어모으던 지상파 방송은 최소한의 키즈 콘텐츠 제공에 그치며 경쟁에 한발 비껴간 모습이다. 
 
IPTV 3사는 올해도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며 매출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KT는 대교·스마트스터디·아이코닉스 등 교육 기업들과 손잡고 키즈랜드 콘텐츠를 확대 중이다. 인공지능(AI) 모션인식 솔루션을 접목해 공룡이 아이의 표정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증강현실(AR) 콘텐츠 '나는 타이니소어'도 제공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다음달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를 업데이트한다. 아이들이 얼굴을 찍어 TV로 전송하면 동화 속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표정이 변하는 역할놀이를 할 수 있다. 윤선생과 손잡고 만든 '영어쑥쑥튜브' 콘텐츠도 강화한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를 기반으로 서비스 중이다. 우수동화를 구연동화 전문 성우목소리로 들려주는 서비스를 비롯해 공룡, 동물, 곤충 등 54가지 캐릭터를 3차원(3D) 그래픽으로 보여주고 각종 울음소리 듣기와 가상 먹이주기를 할 수 있는 콘텐츠도 담겨있다. 
 
유튜브 시장에서는 1인 크리에이터를 비롯해 유라야놀자·캐리소프트 등 다중채널네트워크(MCN)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강화되고 있다. 이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흥미를 끄는 것에서 나아가 키즈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소통하고 있다. 시장에서 반향도 불러오고 있다. 미국 유튜브 분석 사이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에서 개설된 유튜브 채널 중 엔터테인먼트사, 방송사, 완구업체를 제외한 광고수익 상위 20개 중 15개가 유아 콘텐츠를 주로 다뤘다. 상위 10개 채널은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유아 대상 동영상을 유통했다.
 
LG유플러스가 서울국제유아교육전에서 키즈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시장성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은 2002년 8조원대, 2012년 27조원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40조원대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2년내 시장은 25%가량 더 커져 50조원대 이상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육아와 교육을 위해 유튜브 등 인터넷 동영상을 활용하는 부모가 늘어나는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뽀뽀뽀·TV유치원 등 정통 키즈 콘텐츠 메카였던 지상파는 IPTV·유튜브와의 경쟁에서 밀린 분위기다. 실제 지상파 편성표에는 오후 3~4시대 어린이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키즈 콘텐츠가 전무한 상황이다. 방송법 시행령 국내제작 방송프로그램 편성 등에서 국내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전체 방송시간의 100분의 1 이상 신규로 편성토록 하는 최소한의 규정만 시행하는 셈이다. 전주혜 미디어미래연구소 팀장은 "24시간 자유롭게 키즈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IP 기반 플랫폼과 달리 지상파 방송은 한정된 시간 내에서 다양한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키즈 영역을 선보이다 보니 경쟁 기반 자체가 다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어려워지는 방송환경을 감안한 결과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한정된 자원 내에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키즈 콘텐츠 부문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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