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폰 첫 역성장…삼성-애플, 화웨이 ‘희비’


5G·폴더블폰이 스마트폰 반등의 기반을 마련할지 주목돼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1-07 오후 6:10:58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사상 최초 역성장’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이 5년 만에 3억대에서 2억대 규모로 떨어질 전망이다. 애플은 연초부터 1분기 매출 하락 전망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화웨이만이 자국 시장과 신흥 시장을 앞세워 홀로 선전 중이다.
 
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4000만대로 작년(15억800만대)보다 5% 가량 줄어들었다. 지난 10년간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던 스마트폰 판매량이 처음 뒷걸음친 것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판매량은 5년 만에 3억대에서 2억대 규모로 떨어질 전망이다. SA는 삼성전자 판매량이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2억946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2017년 판매 대수 3억1750만대에 비해 2200만대가 줄어든 수치다. 애플 역시 지난해 2억960만대를 판매해 전년 2억1580만대보다 감소했다. 한국·미국 등 선진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교체 주기가 길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중국 화웨이는 홀로 웃음 지었다. 연간 판매량이 처음 2억대를 넘어섰다. 2017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5000만대가량 늘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는 애플로부터 글로벌 2위 자리를 빼앗기도 했다. 연간으로 봤을 때는 애플 판매량에 조금 미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마트폰 2위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웨이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앞세워 자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 시장은 물론 유럽 시장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중국 샤오미의 경우 올해 판매량 1억3000만대로 선두 기업들과 다소 격차가 있지만 세계 2위 시장 인도 시장에서만큼은 강세다. 2017년 4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와 3분기에도 삼성전자로부터 선두를 빼앗았다. 4월에는 기존 공장 3곳에 신규 공장 3개를 더 세우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올해 상황은 더욱 가혹할 전망이다. SA는 “올해 동안 삼성전자는 2억9000만대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하겠지만 화웨이(2억3000만대)와의 격차는 6000만대 안쪽으로 좁혀질 것”이라며 “애플은 2억대 판매가 위태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꺼낸 고가 정책이 발목을 잡았다. 2019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12월) 판매 전망을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낮췄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아이폰의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애플에 드리운 최대 그림자”라며 “혁신을 보여주지도 않고 판매단가만 올린 것이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줄어들고 있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강화 전략을 내놨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A7과 갤럭시A9 등 중저가 스마트폰에 망원카메라와 광각카메라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트리플 카메라와 쿼드 카메라를 탑재해 내놓았다.
 
올해 5G시대와 폴더블폰 출시를 맞아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폴더블폰을 출시해 신규 수요를 끌어내고 경쟁사들과 기술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5G폰 역시 이동통신 상용화와 함께 스마트폰 교체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세계 1, 2위 스마트폰 업체의 위상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폴더블과 5G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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