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M&A 큰장 서나…인수후보 속속 등장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후 증권사 등 인수 전망…"네이버도 주시"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1-10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금융투자업계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매물로 거론되는 금융투자회사들이 있는 데다 우리금융지주 등 잠재 인수후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조만간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고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을 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이 금융지주사 체제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비은행계열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 금융투자업계 M&A의 '큰 손'이 될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우리금융은 2014년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자산운용 등 금융투자계열사를 매각했다. 이런 이유로 계열사 전체 순이익 중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4%로 절대적이다.
 
하나금융(92%)과는 비슷하지만 KB금융(72%)과 신한금융(73%), NH농협금융(78%) 등 다른 금융과 비교해도 은행 의존도가 높다. KB금융은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합병했고 NH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했다. 이들 증권사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그룹 이익의 15%가량을 벌어들이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으로 은행 외 수익성 확대와 시너지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우선 인수 대상이고, 하반기에는 투자목적회사를 통해 캐피탈과 저축은행 인수에도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가시화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네이버도 증권사 인수에 나설 수 있는 잠재 후보로 꼽힌다. 네이버가 최근 자회사인 라인플러스를 통해 국내 증권사 인수를 추진한다는 설을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지만 여러 정황을 볼 때 시간문제일 뿐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본에서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금융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고 경쟁사인 카카오도 바로투자증권 인수에 나선만큼 네이버도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M&A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대만, 동남아 등 해외 금융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 인수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은 현 시점의 공식적인 입장과 별개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M&A는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대형사를 인수하는 게 좋겠지만 당장 마땅한 증권사가 없고 자기자본비율 하락 부담 등을 생각해 경쟁력 있는 중소형사에 관심을 둘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며 "네이버도 덩치가 큰 증권사에 공격적으로 덤빌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매물로 거론되는 증권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과 교보증권 정도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17년 아프로서비스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했지만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무산됐다. 교보증권은 최대 주주인 교보생명의 사정 때문에 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계속된다.  두 회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이상으로 수익성이 업계 상위권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하이자산운용이 조만간 공식적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같이 샀는데 지난해 말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DGB금융이 자회사로 두고 있는 DGB자산운용과 사업영역이 상당 부분 겹치고 합병 시너지도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형 증권사의 움직임 등에 따라 판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 증권사 관계자는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규모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대형사들이 다른 증권사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회사를 포함해 인수 후보군이 늘어나면 새로운 매물이 수면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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