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최고의 재원 조성 시스템 구축"


취임 100일 간담회…"펀드레이징으로 재정 자립도 높일 것"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1-09 오후 4:24:51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펀드레이징(기금 모금)을 정착시켜 대한민국 예술계 최고의 재원 조성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9일 광화문 세종대극장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능동적으로 재정 건정성을 확보해 세종문화회관 고유 목적인 문화예술 활성화에 힘쓰겠다"며 "다양한 재원 조성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해마다 세종문화회관의 인건비, 관리비 등 고정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서울시 재정 여건상 출연금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세종문화회관의 재정 자립도는 올해 기준 37%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김 사장은 기업 협찬과 개인 소액 모금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기존에 운영하던 후원회 시스템을 선진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공연장, 미술관 등 세종문화회관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기업 연계 마케팅에 활용하고, 파트너십을 유지해 재원 조성을 다각도로 모색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은 그간 재원 조성 시스템이 없었는데, 임기 내에 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문화재원팀을 사장 직속부서로 재편했으며, 재원 조성 전문가를 조속히 영입해 기금 조성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재단법인 전환 20주년을 맞이한 것을 기점으로 아카이브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개관 40주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종문화회관의 공연 관련 자료를 보존하고 디지털화할 필요성이 대두된 만큼, 세종문화회관 아카이빙을 구축해 역사적 시각으로 정리한다는 차원에서다. 특히 아카이브를 일반 시민들에게 제공해 문화예술 발전역사를 공유할 방침이다. 
 
서울시예술단의 대표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현재 공석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무용단장을 채용해 향후 예술감독으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예술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줄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우수 공연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해 예술단 공연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신속한 의사결정 차원에서 예술단 조직구조는 단순화한다. 지난해 10월 조직개편 당시 '지원'과 '운영'으로 이원화된 상태였던 사무국 지원 조직을 통합한 데 이어, 단원이 없는 비상임 단체를 유급단체와 통합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행정 업무를 개선하고 효율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대표 제작극장을 목표로 산하 예술단 공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종 시즌제를 발전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 2016년 도입한 이래 4년차를 맞은 세종시즌은 세종문화회관의 기획공연과 9개 예술단 공연을 미리 한꺼번에 선보이는 제도다. 올해는 서울시합창단의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를 시작으로 합창 8편, 국악 6편, 무용 4편, 연국과 뮤지컬 6편, 클래식과 오페라 21편, 대중음악 3편 등 총 48편 275회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그간 축적된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종문화회관 브랜드를 확고히 구축한다는 목표다.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만든 '그레이트 시리즈'는 올해 세종시즌에서 눈여겨볼만한 기획이다. 그레이트 오케스트라 시리즈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공연'은 1548년 창단한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무대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를 맡으며,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한다. 그레이트 뮤지컬 시리즈인 '엑스칼리버'는 세종문화회관과 EMK뮤지컬컴퍼니가 공동주최하는 초연작이다.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아더왕과 성검 엑스칼리버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레이트 아티스트 시리즈인 '이미자 노래 60주년'을 통해 공연의 다양성을 넓힐 계획이다.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프로그램도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합창단은 유관순 열사의 삶을 전하는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를 선보이고,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통일을 향한 어린이들의 합창'을 공연한다. 
 
고전 명작을 재탄생시킨 오페라와 뮤지컬, 연극도 예정돼있다. 대문호 괴테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4막 오페라로 만든 '베르테르'와 모차르트의 걸작 '돈 조반니'가 공연된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인 '베니스의 상인'을 선보이고, 서울시극단은 셰익스피어 비극 '햄릿'을 재해석한 '함익'을 무대에 올린다. 
 
김 사장은 "시민들이 즐겁게 찾을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이 되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면서 "그동안 세종에 대해 안좋았던 인식이나 사건들은 모두 잊고, 앞으로 세종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9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극장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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