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자본가의 탄생'·'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 외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1-10 오후 4:19:54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콜럼버스가 바다를 넘고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리던 시대. 야코프 푸거는 경제적 ‘근대’의 태동을 열고 있었다. 사업가였던 그는 중세에 통용되던 경제의 법칙들을 하나씩 깨부쉈다. 이자에 골몰하는 대신 구리 광산의 채굴권과 소유권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고, 근대적인 회계를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치와 종교적 위세가 큰 상황에서도 그는 감각적인 자본가이자 혁신가로서 한 시대를 앞서 살았다. 그의 삶을 통해 근대 자본주의의 물줄기가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살필 수 있다.
 
 
자본가의 탄생
그레그 스타인메츠 지음|노승영 옮김|부키 펴냄
 
비틀스, 피카소, 모차르트, 스티브 잡스, JK롤링. 이들 모두에게는 돈이 되는 생각을 길어 올릴 만한 ‘공식’이 있었다. 친숙함과 새로움 사이 관계에서 최적의 긴장을 유지하는, ‘스위트 스폿’에 도달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스폿에 도달하는 순간이 ‘생각이 돈으로 변환되는 때’라고 말한다. 인류의 창의성에 기여한 새로운 생각들 역시 몇몇 소수 천재의 특권이 아닌, 이 매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적용한 순간에서 나왔다. 저자에 따르면 창의성은 재능이 아닌 패턴에서 나온다.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앨런 가넷 지음|이경남 옮김|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코너 우드먼은 억대 연봉의 잘나가는 런던 금융맨이었다. 어느날 숫자 놀음에 회의를 느끼고 ‘살아 움직이는 경제’를 체험하기 위해 세계 일주를 떠난다. 귀국했을 때 깨닫게 된 건 우리가 보지 못한 세계 경제의 절반이 있다는 것. 18억명이 일하고 있고, 세계 50개 기업 수익 총계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지하경제’의 심연을 자세히 훑어준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마약매매와 매춘, 도박, 절도 등 괴물 세상을 추적하며 자본주의의 실체를 대담하게 폭로한다. 
 
 
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코너 우드먼 지음|홍선영 옮김|갤리온 펴냄
 
난다의 ‘읽어본다’ 시리즈는 책을 끼고 사는 사람들의 독서일기를 책으로 엮어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북카페 대표부터 편집자, 출판 기자 등이 자신들 만의 ‘책일기’를 독자들과 공유해 큰 반향을 이끌었다. 올해 시리즈 첫 책은 출판사 민음사 문학편집자의 편집자 2인이 쓴 독서 일기다. 주 5일, 40시간을 책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두 사람이 책과 삶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책을 권하고 책을 말하고 책을 탄생시키는 이들의 협화음이다.
 
 
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
서효인, 박혜진 지음|난다 펴냄
 
두 저자는 움베르트 에코, 노엄 촘스키와 함께 미 잡지 포린폴리시 ‘세계 100대 지성’으로 꼽힌 석학이다. 철학과 문학, 경제학, 법학 등 지적 경계를 넘나들며 이들은 삶의 가치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키케로가 쓴 저서를 통해 권태와 실망, 불안 등의 감정을 우정으로 극복하는 법을 설명하고, 셰익스피어 ‘리어왕’을 반면교사 삼아 자녀들의 공평한 유산 배분에 관한 원칙을 살펴준다. 60대에 들어선 두 석학의 통찰은 자아를 넘어 타인과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마사 누스바움, 솔 레브모어 지음|안진이 옮김|어크로스 펴냄
 
별 것 아닌 일상을 자세히 살피면 나름의 특별함이 존재한다. 따로 의미를 두지 않던 순간들은 찬찬히 보면 이야기가 되고, 누군가와 공유할 때 ‘따뜻한 무언가’가 된다. 시인은 이 생의 진리를 낯설거나 익숙한 관계의 마주침에서 깨달았다.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의 풍경이지만 저마다의 온도로 마음을 데우는 이야기들. 익숙한 것을 꺼내 자세히 보고 멀리 떨어져 생각하니 시인의 세상이 됐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고 동네를 산책하며 떠오른 사유들도 따뜻한 이야기로 빚어낸다.
 
 
나를 뺀 세상의 전부
김소연 지음|마음의숲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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