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이배월: 푸른저축은행)유일한 상장 저축은행…기업대출로 수익 올려 7%대 고배당


대주주 가족기업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사업 주의깊게 살펴야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1-11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글로벌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초대형 위기는 각국에 많은 상처를 남기기 마련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우리 증시에 남긴 흔적도 있으니 저축은행들의 상장폐지였다. 그 많던 저축은행 주식들이 줄줄이 사라졌다. 오직 푸른저축은행 한 곳만 남겨두고. 
 
푸른저축은행은 시가총액이 1200억원도 채 안 되는 소형주지만 엄연한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글로벌 위기 당시 부침을 겪으면서도 비교적 재무상태가 좋아 버텨냈다. 적자를 기록한 해도 2013년 결산(2012년 7월~2013년 6월) 단 한 번뿐이었고, 위기를 잘 극복한 덕분에 오히려 유일한 상장 저축은행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게 됐다.
   
푸른저축은행이 사업규모나 시가총액 등 덩치에 비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주주들에게 매년 넉넉한 배당을 안겨주는 고배당주이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주당 500원 이상씩 배당을 했다. 물론 위기 당시에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배당을 거른 적도 있지만 실적이 받쳐주는 시기엔 배당을 거르지 않았다. 
 
푸른저축은행의 주된 수익원은 대출 그중에서도 기업대출이다. 지난 3분기말 현재 수신은 전기 대비 165억원 감소한 7480억원, 여신은 435억원 감소한 837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기업자금대출이 8036억원으로 압도적이다. 
 
예대율도 111.9%로 높은 편인데다 매년 오르는 중이다. 푸른저축은행의 연간 예대율은 100%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예대율을 2020년 110%, 2021년부터는 100% 이하로 단계적으로 강화할 방침이어서 어떻게 하든 여기에 맞춰야 한다. 대출(여신)을 줄이거나 예금(수신)을 늘려야 하는데, 아무래도 대출을 줄이는 쪽이 조금 더 수월할 것이다. 수익구조를 보면 이자수익이 77%, 대출채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12%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대출을 줄이면 수익성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을 담보물로 구분해 보면 주력상품인 부동산담보가 4937억원, 부동산프로젝트(PF)대출이 1362억원, (기업)신용대출이 1597억원 규모다. 저축은행들을 증시에서 퇴출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PF대출 비중이 16.2%. 금감원 규정인 20%를 충족하고 있다. PF대출의 연체율(1개월 초과)은 지난 6월말까지만 해도 14.1%로 상당히 높은 편이었는데 9월말에 4.0%로 뚝 떨어져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걸 종합하면 푸른저축은행이 실적을 많이 내고 배당도 많이 주려면 기업대출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기업대출 현황은 조금 우려스럽지만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워낙 덩치가 작아 이 종목을 커버하는 증권사가 없어 종목 리포트도 없다. 다만 지난해 9월 한국신용평가는 푸른상호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매기면서 “기업 대출 중심의 영업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내면서도 위험가중자산 규모도 적절히 조절한 덕분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24.6%로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은 푸른저축은행의 대표인 주신홍 대표가 세운 가족회사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이다.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은 헤지펀드를 조성해 부동산 사모대출채권(PDF)에 투자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푸른저축은행이 하는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핵심인력도 운용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저축은행이 고배당을 이어온 것도 주 대표가 푸른파트너스를 세우고 정착시키는 데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서였다는 분석이 있다. 
 
그렇다고 푸른저축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대주주의 가족회사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이익을 나누게 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현재 예상되는 시가배당률이 7% 수준에 달하는데도 주가가 8000원을 밑도는 것은 이런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배당 투자를 하면서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