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장, 첫 복수 후보 투표할까…후보자 검증 위한 공개토론 제안도 나와


민간·정관계 후보 사상 최대…"면밀한 후보자 검증 필요"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1-10 오후 4:13:54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차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민간과 정관계 인사가 대거 출마하면서 복수 회장 후보가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단독 후보를 추대했던 기존 방식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전문성과 추친력을 검증할 수 있도록 공개 토론회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복수의 후보를 선정해 21일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진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고위 관계자는 "정관계를 비롯해 저축은행 등 민간 인사들이 대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출마하면서 기존처럼 단독 후보를 추대하는 방식이 어려워 졌다"며 "회추위가 2명 이상의 후보를 추천해 투표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출사표를 낸 인물은 정관계 3명과 민간 3명 등 총 6명에 달한다. 이는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이래 최대다.
 
정관계에서는 한이헌 전 의원,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 등이 출사표를 냈다. 한 전 의원은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장과 차관,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정관계 인사다. 박 전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거쳤다. 조 원장은 저축은행 검사1국장 등을 거치며 1997년 외환위기시절부터 2011년 저축은행 사태까지 금감원에서 6년 반 동안 저축은행 업무를 담당한 저축은행 전문가다. 
 
민간에서는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 조성권 전 예쓰 저축은행 대표, 남영후 전 한투저축은행 대표가 후보등록을 마쳤다.
 
박 전 부행장은 SC제일은행에서 인사담당 부행장, 리스크관리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JT친애저축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금융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황 전 대표는 하나은행 출신으로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지냈고, 조 대표는 우리은행 출신으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예쓰저축은행 대표를 맡았다.
 
저축은행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뚜렷한 낙하산 시그널이 없어 출마를 희망하는 정관계 인사들이 많아 회추위원들이 공고를 1주 더 빨리 내고 선거까지 추천후보 심사기간은 기존 7일에서 10일로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처럼 단독 후보를 추천하지 않고 민간 출신과 관 출신 2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후보자가 난립하자, 일각에서는 전문성과 추진력을 검증하기 위해 공개 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자는 "기존에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단독으로 추대해 면밀한 후보자 검증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6명에 달하는 후보자가 나왔다"며 "이를 7명 회추위원들이 단독 인터뷰 만으로 최종 후보자를 뽑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개적인 토론회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출마한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한이헌 전 국회의원,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 조성권 전 예쓰 저축은행 대표,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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