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리서치 유료화에 증권업계 주목


우려와 달리 순항…"사서 보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4-25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리서치 유료화의 첫 사례가 국내 독립리서치기관에서 나타나 증권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료 리포트에 대한 니즈가 커진다면 리서치업계의 고민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독립리서치기관인 리서치알음은 작년말부터 유료화로 전환했다. 월 9900원의 구독료를 받고 기업분석 보고서 등의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증권사들은 연구원들이 발간하는 리포트를 투자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법이나 사규로 명시한 것은 아니지만 무료여야 한다는 인식이 시장에 팽배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고객이 아닌 그 누구라도 증권사의 리포트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관행적으로 제공하는 무료 리포트가 질을 낮추고, 리서치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리서치센터가 수익을 내기 위해 리서치 외의 업무에도 참여하고 있어 냉정하고 상세한 리포트 발간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리포트 유료화로 전환할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증권업계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눈치만 보고 있다.
 
독립리서치기관 리서치알음이 작년말 유료화 전환 후 순풍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증권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독립계 리서치의 유료화로 전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서치알음은 유료화로 출발할 당시 유료회원 수가 300명이었으나, 현재는 370여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원 이탈 없이 순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우려 섞인 시선과 달리 유료 리포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니즈도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리서치의 유료화는 이미 글로벌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유럽은 작년초 금융상품투자지침 II(MiFID2)를 통해 증권사가 금융투자회사에 무상으로 제공했던 리서치 서비스에 보수 분리 지급하도록 바꿨다. 또 지난달 미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미 증권업협회(SEC)에 MiFID2에 준하는 조치를 도입해달라고 요구해 변화가 예상된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유럽에서 시작된 변화가 앞으로의 시대에 대한 반영인 것 같다”면서 “정보제공을 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자료에 대한 충분한 가치를 못 받고 있었는데, 이제는 사서 보는 문화로 바뀔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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