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생태계, 정부지원·산학연 협력 중요"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4-24 오후 8: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분야에 133조원의 '통큰' 투자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진정한 생태계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산학연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하고,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했던 반도체 수출 실적이 올 들어 급감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비메모리 산업이 주목받으면서다. 
 
업계에서는 대기업과 정부가 비메모리 산업 육성에 뜻을 같이 하고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측면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과거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투자에 비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정부의 관심 밖이었다. 관련 예산 편성은 꾸준히 있었지만 육성 정책은 2015년 이후 전무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대통령과 대기업이 비메모리에 관심을 가지고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밝힌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서 간다면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생태계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비메모리 분야는 중소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만큼 이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기존의 자금 지원 규모와 단위 기간이 팹리스 기업의 자립을 뒷받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시스템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팹리스가 자체 개발하기에는 초기 자금도 많이 들고 모든 측면에서 영세하다 보니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개발 단계와 양산 이후에도 케파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파운드리와 팹리스 생태계의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세트 업체들의 참여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향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시스템 반도체의 기회가 무궁무진한 만큼 관련 세트 업체들의 기술 공유가 선행돼야 팹리스들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가 협력을 통해 신규 이머징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세트업체 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인재 유치도 비메모리 분야의 시급한 과제다. 비메모리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인 만큼 고난이도의 설계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가에 인재 유출을 당하는 한국에 비해 중국은 실력을 쌓은 뒤 자국으로 복귀해 세계 시장을 뚫는 인재들이 대부분이다. 중국 반도체 업계는 '3년간 3배 연봉 보장'을 내거는 등 인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10년전만 해도 전세계 50대 팹리스 중에 중국 업체는 1개 정도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10개가 포진해 있고, 국내에서는 대기업인 실리콘웍스 하나밖에 없다"며 "인재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환경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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