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날 한러도 고위급 회의


푸틴 최측근, 정의용 면담 후 문 대통령 예방…비핵화·남북러 경협 논의할 듯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4-24 오후 4:34:37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는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을 만난다. 북러 정상회담 이후 한러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각국은 북한 비핵화 문제와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가 25일 서울에서 한러 고위급 안보회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파트루세프 서기는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러 국가안보실 간 정례회의인 고위급 안보회의는 이번이 다섯 번째로,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한러 고위급 안보회의에서 양측은 최근 교착상태에 놓인 비핵화 문제를 놓고 상황 공유와 해법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러 정상회담도 같은 날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내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다. 단독·확대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공조 방안을 모색하고 양자 간 교류·협력 강화의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워장은 이후 만찬과 문화행사 참관 등을 진행하며 26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주변의 주요 시설물을 시찰한 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고위당국자들이 북한에 비핵화 '빅딜' 요구를 지속하는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중국 등 과거 우방국들과의 밀착을 통해 해법을 찾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통적인 조로(북러) 친선관계를 새 시대 요구에 맞게 지속적·건설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며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용의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미국이나 중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려있던 대 한반도 발언권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일본 NHK는 이날 러시아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6자 회담 재개 제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에는 이미 이런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 러시아의 입김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러-한러 간에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 뿐만 아니라 경제협력 강화방안까지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우에 따라 남북러 3각협력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파트루세프 서기가 안보부서 책임자이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신동방정책을 강조하는 푸틴 대통령의 심복이라는 점에서 논의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에서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을 대비해 한-러 양국이 우선 할 수 있는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철도, 전력망, 가스관 연결에 대한 공동연구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동북아 6개국에 미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제안했으며,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등을 통한 후속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지난 22일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와의 면담에서 남북러 3각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전 환영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하산역 플랫폼에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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