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LG스마트폰 사라진다


평택 공장 생산 중단 베트남으로 이전...인력 조정 불가피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4-24 오후 5:08:49

[뉴스토마토 박미영 기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LG전자가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옮긴다. 3조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극복하지 못하게 되자 인건비 등 생산비 감축을 통해 출구를 찾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공장의 물량을 줄여 연내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으로 평택에서 생산하던 물량은 베트남 북부 하이퐁 공장에서 제조하게 된다. 
 
LG전자는 평택, 베트남, 브라질, 중국, 인도 등 5곳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평택 공장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생산해왔으며 전체 LG스마트폰의 약 10~20%가 이곳에서 나왔다. 
 
평택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 앞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이른바 ‘메이드 인 코리아’ LG스마트폰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LG전자가 국내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조만간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5G 스마트폰 LG V50 ThinQ. 사진/뉴시스
 
LG전자는 국내나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 공장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베트남 하이퐁 공장은 LG계열사들의 공장이 모여있는 곳이어서,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평택 공장 가동 중단은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결정이자 스마트폰 사업을 계속 해나가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7900억원 영업적자를 내면서 MC사업본부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4조3760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2014년의 절반 규모다. 
 
LG전자의 평택 공장 가동 중단 결정에 따라 인력 조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 제조관련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 및 근무지 이동 신청을 받는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부인하고 있으나 타 사업장으로 부서 재배치 등 인력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MC사업본부 인력을 다른 본부로 전환하는 등 철수를 위한 정지작업이 진행돼 왔다. 올 상반기 신입 공채에서도  MC사업본부는 제외됐다. 
 
LG전자의 이번 평택 공장 철수 방침에 따라 향후 국내 휴대폰 생산량도 급감, 해외 생산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 생산 비중은 지난해 1.3% 수준이다. 중국이 전체의 70%로 가장 많고 인도(13%), 베트남(10%) 순이다.
 
박미영 기자 binauc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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